영화 [마담 싸이코] 리뷰
스릴러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스릴을 강조하기 위한 영화적 허용으로로 봐야 할지 혹은 영화의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봐야 할지.
[마담 사이코]를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이자벨 위페르’와 ‘클로이 모레츠’라는 배우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를 본 대부분의 관객 분들은 ‘이자벨 위페르’의 연기에 대한 칭찬이 끊이질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자벨 위페르’보다는 ‘클로이 모레츠’라는 배우의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97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임에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마담 사이코]는 ‘그레타’보다는 ‘프랜시스’의 역할이 더 중요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레타가 보여주는 행동이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는 인물에게 이런 상황에 얼마나 공포스러운 상황으로 받아들여지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이코 패스인 인물이 다른 인물을 뒤쫓는 상황이 나타난다고 하면 사이코 패스의 감정에 공감하시는 분도 있을까요? 아마 대부분의 관객들은 쫓기는 인물의 감정을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쫓기는 인물의 감정에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해당 인물이 어떤 행동 및 감정을 표현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그 역할을 [마담 사이코]에서는 프랜시스를 연기한 클로이 모레츠가 보여줬어야 합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을 충실히 잘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노력의 흔적인 보이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주요 장면들을 생각해보면, 기존 영화들과 비슷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 위한 노력을 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특정 상황에서 공식처럼 쓰이는 장면들을 조금씩 변형해서 보여주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어린 여성을 스토킹 하는 인물이 중년의 여성이라는 점도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이 또한 새로운 느낌을 주기 위한 변화 혹은 시도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런 변화에 대한 노력을 알겠으나 영화 자체가 그리 촘촘하지는 못합니다. 영화는 무엇보다 공감이 중요합니다. 스릴러의 경우 관객이 스릴을 느끼기 위해서는 영화 속 주인공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감정적인 공감에서는 그것이 이뤄질 수 있으나, 상황에 대한 공감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레타라는 인물이 사이코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조금 더 보여주고 영화의 사건들이 진행되었다면 더 긴장감이 느껴졌을 것이고, 영화 속 몇몇 장면들은 조금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상황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사전에 미리 설명이 되었다면 충분히 괜찮게 느껴졌을 장면들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영화의 긴장감은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아주 강한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주기보다는 살짝 깔려있는 듯한 긴장감을 주고 있습니다. 영화 속 의외의 상황이 등장했을 때, 긴장감이 드는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자극적이거나 아주 무섭지는 않기 때문에 공포영화를 못 보시는 분도 가볍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스릴러로 이 영화를 추천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뻔하게 느껴지는 전개와 중반 이후로 맥이 풀리는 전개들은 영화의 단점으로 작용됩니다. 전체적으로 별별 것 아닌 것에 호들갑을 떤다는 느낌이 종종 들면서, 인물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영화가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 강제적으로 프랜시스를 몰고 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프랜시스의 심리묘사에 더 시간을 할애에서 극심한 불안을 느끼는 상태를 보여주거나, 그것을 점점 고조시키는 것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갑자기 올라가서 유지가 되었다가 다시 급상승하는 단계를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놓고 본다면, 스릴이라는 결과물에는 올라갔지만 그 과정들은 그리 흥미롭지 않은 영화가 되었습니다.
결핍과 그로 인해 생겨난 욕구 그리고 어긋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표현하기에 영화는 조금 작았습니다. 인물 내면의 표현이 부족하여, 프랜시스가 느끼는 공포감도 그레타가 보여주는 섬뜩함 혹은 간절함도 충분히 표현되지 못했습니다. 이는 스릴러로써도, 사이코 패스 물로써도 부족한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