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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Oct 13. 2018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가볍지만 깃털처럼 가볍지는 않다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느낌이지만멀지 않은 과거의 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부다 페스트는 지금은 그리 유명한 도시는 아니지만부다페스트가 번성하고 있을 때의 향수를 그린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사람들이 명작이라며 칭하는 영화 [그랜드 부다 페스트 호텔]이다.


 


최근재개봉을 하면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명작이라고 하는 영화들은 대체로 무거운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이 영화의 경우는 아주 밝고 경쾌한 영화다영화를 보고 나서 사람들이 왜 이 영화를 명작이라고 하는 지는 알겠다.

 

가장 먼저기존 영화에서 보이지 않던 정중앙의 피사체 배치와 정사 각의 화면 비다.영화의 부분적으로 이런 연출을 사용하는 장면은 있지만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구성은 처음 본 것 같다정사각형 화면비를 사용하며액자 같은 느낌을 준다그리고 그 안에 또 하나의 사각형을 이용하여액자의 액자를 통해 사건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이는 예전부터 구전되어 온 이야기라는 것에 대한 느낌이 든다이런 모습들을 전경과 후경의 포커스를 모두 두어 앞에서는 인물이 대화를 하고뒤에서는 또 다른 상황이 펼쳐지는 장면들이 많다한 장면에 두 가지 상황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다음으로는 미술적 감각이다와이드 비전이 아님에도 이 영화는 정사각형 화면비 안에 양 쪽의 벽이 모두 나온다이는 세트까지도 화면비에 맞춰서 만들었다는 반증이다일반적으로 정사각형 비율로 찍으면 양 벽이 나오려면 필수적으로 광각렌즈를 사용해야 한다하지만이 영화의 대부분은 표준렌즈로 사용되었다영화 전체적으로 깊은 심도를 표현하여서 화면에 나오는 모든 피사체가 선명히 보이도록 한다뒤에 있는 세트나 소품 하나까지도 허투루 지나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모두 보여주고 싶은 감독의 욕심이 아니었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음악이다이 영화의 음악은 위에 말했던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아주 큰 역할을 한다심각하면서도 유쾌하고경쾌한 분위기를 음악을 통해 아주 잘 표현했다아무리 미술적으로 뛰어나고연출적으로 뛰어나도 음악이 그것을 받쳐주지 못했다면 별로였을 것 같다. [그랜드 부다 페스트 호텔]이라는 공간에 대한 분위기 표현과 인물들 간의 대화 등에서 적절한 음악사용은 미니어처 촬영 효과와 더불어서 그들은 심각하지만 우리에게는 재밌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렇지만이 영화가 재밌다고 표현하기는 어렵다영화에 대한 견해가 없는 사람이 보기에 이 영화는 답답한 영화일 뿐이다긴장감 있는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엄청난 볼거리가 있는 영화도 아니다때문에일반 관객에서 어필하기는 어려운 영화다대중성을 위해서 자극적인 장면을 넣고신파를 넣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는 멜로라는 대중적인 장르를 가지고도 명작이라는 소리를 듣는 영화다일반 관객들이 봐도 충분히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영화고좋은 영화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영화다물론, [그랜드 부다 페스트 호텔]이 기존에 작품성 있는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깬 것은 사실이다일반 관객에게 작품성 있는 영화는 상항 심오하고어두운 분위기와 흥미 없는 스토리가 주를 이룬다그런 영화와 비교하면이 영화는 충분히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임에는 맞다.

 

4.5 / 5  가볍지만 깃털처럼 가볍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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