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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Sep 07. 2019

영화 [안녕 베일리] 리뷰

개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람의 이야기

한국에서는 작년 11월에 개봉했던 [베일리 어게인]이 생각보다 빠르게 돌아왔습니다. 미국 현지에서는 2017년 1월에 개봉 후 손익 분기점의 4배의 수입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개봉 예정이 없었던 영화였지만 후속편인 [안녕 베일리]에 헨리의 캐스팅 소식으로 뒤늦게 개봉하게 되었다고 추측해봅니다. 미국 기준으로도 2017년에 개봉한 영화의 후속 편이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개봉하게 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사람들에게 개는 애완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들의 산책을 대신시켜주는 도크 워커 및 개와 관련된 여러 직업이 있을 정도로 미국 사람들에게 개는 상당히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이 영화 또한 미국 사람 혹은 애완견을 키운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시 베일리


[안녕, 베일리]는 [베일리 어게인]의 후속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전작에 등장했던 베일리의 이야기 그 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베일리 어게인]의 마지막에 베일리가 정착을 하게 된 집과 인물이 그대로 나오고, 그들의 이야기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그런 만큼 전작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베일리가 하는 이야기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영화의 중요한 설정인 베일리가 여러 번 환생을 한다는 설정, 극 중 씨제이(캐서린 프레스콧)의 할아버지로 나오는 이든(데니스 퀘이드)가 어릴 때부터 키우던 강아지의 이름이라는 점과 베일리와 이든이 함께하는 놀이가 있는데 이런 사항에 대해 영화는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작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 전체가 이해가 안 되는 정도는 아니지만, 베일리라는 캐릭터가 보여주는 행동의 이유나 특징들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기 때문에 영화의 많은 부분이 100%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영화는 전작에서 보여준 모습과 상당히 비슷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작인 [베일리 어게인]에서 반려견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사회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경찰견의 모습까지 등장합니다. 사람들에게 애완견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고,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주안점이 되었던 영화입니다.


 [안녕 베일리]에서도 전작의 패턴과 상당히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애완견의 의미와 역할을 비슷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이든과 씨제이라는 인물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는 것입니다. 기존 영화에서 개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인간의 이야기와 개의 역할을 사실적으로 보여줬다면, 이 영화에서는 그 역할이 조금은 억지스럽게 그려질 때도 있습니다. 이 억지스러움은 전작에 비해 그런 것이지 이 영화만을 두고 본다면 충분히 가능한 설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야기의 패턴이 상당 부분 비슷합니다. 인물만 바뀌었을 뿐 거의 비슷한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편으로는 [러브, 로지]나 [베스트 오브 미]와 같은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에 개의 시선이 들어갔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영화 중간에 트렌트(헨리)가 분장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이 영화의 분위기를 깨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습니다. 왜 분장을 그렇게 했는지….




개의 시선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점은 사람의 이야기를 개의 시선으로 풀어낸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강아지가 보일 법한 행동과 생각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아지들에게 ‘손’이라고 하면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했던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대해서도 영화는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행동을 개의 시선으로 보아서 재미를 유발하기도 하고, 개만 느낄 수 있는 감각을 통해서 인물들의 감정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인물이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무리 안으로 들어오고 싶어 한다는 감정으로 표현하거나, 키스를 하는 모습을 서로를 핥아준다고 표현하는 것이죠. 개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행동들에 대한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일 것입니다.




인간과 애완견


영화는 개를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그리려는 태도가 보입니다. 그런 태도가 아니라면, 이 영화 속에서 표현되는 죽음을 앞둔 개의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을 공감하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개를 키운 적이 없음에도 이 영화의 감정에 공감이 되는 것은 개를 하나의 동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으로 생각하게 끔 영화가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물들이 힘이 들 때, 영화 속 개들의 감정적인 공유를 하는 대상이 되면서도 인물들에게 위로가 되는 요소로 등장합니다. 때문에 인물들이 개에 대해서 호의적인 이유에 대해서도 이해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영화는 가족이 그런 존재라는 것을 애완견을 통해 묘사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인물들은 자신의 가족과 저마다의 이유로 좋지 못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무관심에서 자신이 받지 못했던 사랑을 애완견을 통해 받고 있기도 합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해서 언급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애완견 또한 자신의 주인에게 사랑을 준다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무조건적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그만큼 그런 사랑은 주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영화는 그런 이야기에 대해서 각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베일리가 해설해주는 느낌이 듭니다. 겉모습만으로 감정에 대해서 알 수 없는 사람과는 달리 개들이 가지고 있는 후각이나 시각적인 변화들을 통해서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영화 [베일리 어게인]이 보여준 영화의 장점은 개의 다양한 존재감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영화의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개가 그 시작이 될 수도 있지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개와 사람이 가지는 정서적인 교감과 사람의 감정을 대변하는 듯한 애완견의 모습을 통해서 관객들은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안녕 베일리]에서는 그런 감정적인 공유보다는 인물들의 스토리에 집중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비교적 다양한 개들이 등장하여, 개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따라 변화하는 개들의 생각이 주요 콘텐츠였던 것에 비하면, 이번 영화는 비슷한 패턴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만큼의 매력은 없는 영화라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전작을 통해서 개는 자신의 주인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고 있으며, 그들의 행동이 주인을 위해서 혹은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 사람에 의해서 개들이 어떤 변화를 겪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전작의 감동을 느낄 수는 있지만, 전작의 매력이 느껴지기에는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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