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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Oct 18. 2019

새로운 이야기는 언제쯤?

영화 [말레피센트 2] 리뷰

디즈니의 영화에는 많은 팬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디즈니가 항상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회사는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로 항상 비슷한 것을 보여준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회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항상 비슷한 것을 보여줌에도 팬이 많은 이유는 말 그래도 비슷한 것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 비슷한 것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만들었습니다. 많은 간이 되어 있지 않지만, 심심한 맛이 더 생각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돌고 돌아


[말레피센트]는 2014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마녀를 주인공으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동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인 만큼 영화는 동화와 같은 특징들이 있습니다. 

사실 디즈니가 만드는 동화에는 결말이 정해져 있다고 무방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관객들이 그 결말을 예상하고 영화를 관람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의 영화가 매력적인 이유는 그 과정이 재미있기 때문이죠. 이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뻔한 결말을 보여주더라고 그 이야기로 가는 과정이 재밌다면 관객들은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뻔한 결말을 뻔하지 않은 과정으로 보여주는 것이죠.


그럼에도 이 영화는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사실 영화의 별 다른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하나의 큰 사건으로 가기 위한 작은 사건들의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언젠가 시작할 이야기를 상당히 질질 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그리고 막상 그 이야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재미를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다만 시각적으로는 상당히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별 거 아닌 물건을 상당히 공을 들여서 만들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말레피센트]라는 캐릭터의 특징은 자유로운 활공과 마법 그리고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요정들과 자연의 모습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역시 디즈니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결국, 같은 말을 하더라도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이야기만 생각한다면, 별 것 없는 이야기를 상당히 정밀한 세공과 고급스러운 효과들을 더해서 상당히 세련된 모습으로 만들었습니다.





디즈니는 디즈니


그럼에도 이 영화의 결말부에서는 디즈니는 디즈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즈니는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일 줄 아는 것 같습니다. 영화 후반에 정말 뻔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지만, 그런 부분들 때문에 괜히 감정의 동요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점이 많은 사람들이 디즈니를 찾는 이유일 것입니다. 조금은 빈약한 스토리를 가지더라도 시각적으로 화려한 효과와 마음을 움직이는 결말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스토리적인 재미는 적더라도, 영화적 재미는 충분히 줄 수 있는 것이죠.


앞서 이야기한 시각적인 즐거움의 요소 중 하나가 요정 캐릭터입니다. 이런 요정 캐릭터가 등장함으로 인해서 영화의 분위기를 전환시켜주기도 합니다. 별 거 없는 이야기에서 이들의 모험이 영화의 중간중간에 등장하여서, 영화의 빈 공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요정들이  영화의 씬 스틸러의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요정의 역할은 그리 크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영화의 초반에 등장하는 요정들은 영화의 후반에 무언가 큰 역할을 할 것처럼 느껴졌는데, 너무 허무하게 역할이 끝나버렸습니다. 모험을 함과 동시에 주인공에게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키가 되지 못하는 것이죠. 물론, 그들의 모습은 귀엽고, 자신도 모르게 웃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들의 모습이 많이 등장하지 않아서 아쉽게 느껴집니다. 




정리하자면


[말레피센트 2]는 전작과 비교했을 때, 크게 나아진 모습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렇다고,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전작에 비해 조금 더 다양한 모습이 등장하고, 주연 배우인 앤젤리나 졸리의 조금 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작과 동일 선상에 있는 영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작을 보셨던 분이라면, 전작과 같은 감상을 가지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디즈니 영화가 아니라면 크게 주목받지 못할 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디즈니 영화가 아니라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는 영화이겠죠. 디즈니에서 개봉하는 영화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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