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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Nov 08. 2019

10초씩 건너뛰기 하면서 봤나?

영화 [캔 유 킵 어 시크릿] 간단 리뷰

이 영화는 보지 않아도 당당하게 말 할 수 있습니다. 99% 할리우드 양산형 로맨스 영화일 것이라는 것을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 포스터는 진짜 할 말을 잃게 만들죠. (이건 한국 배급사의 문제가 아니라 원래 포스터가 이렇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영화에서 기대한 점은 영화의 주인공인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라는 배우 때문입니다. 미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트루 디텍티브]에서 그녀를 보셨을 것입니다. 드라마에서 베드신이 등장하는데, 수위가 생각보다 쌔거든요… 영화에서는 [샌 안드레아스]에서 드웨인 존슨의 딸 역할로 등장하였습니다. 이 영화 속에서 재난 상황 속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인물로 등장하여서 인상깊었습니다. 최근에는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에서 콘스탄스를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파란 눈동자가 매력적인 배우여서 기대를 했는데, 기대에 못 미치는 영화입니다. 영화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그녀의 연기가 아직 매끄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속에서 그녀가 연기하는 코리건이라는 캐릭터는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100%로 살리지 못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혹은 역할과 안 어울린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가 하려는 이야기는 좋습니다. 대부분이 좋은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은 알지만, 로맨스 장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대게 한정적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죠. 제목에서 등장하는 것처럼 자신의 비밀, 단점을 사랑하는 사람과 공유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가 신뢰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다는 것을 알겠지만, 영화가 비어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마치, 영화를 10초 건너뛰기 하면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분명히 설명이 되어야 하는 부분에서 설명이 생략 되어있고, 굳이 나오지 않아도 되는 장면이 나온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러닝타임이 95분인데, 이 95분도 힘들게 채웠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아예 장점이 없는 영화는 아닙니다. 코리건이라는 인물이 푼수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녀가 보여주는 행동들이나 대화들이 재미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15세 관람가가 아니어야 할 것 같은 그들의 발언들도 재미의 포인트가 됩니다. 하지만, 이는 영화가 하려는 이야기와 직접적으로 연관도 없어보입니다. 말 그래도 스토리의 진행과정에서 등장하는 코미디보다는 단편적인 상황으로 등장하는 코미디가 더 많다는 것이죠. 

 로코 장르를 좋아하는 저에게도 이 영화는 그리 매력적인 영화는 아닙니다. 이런 식으로 작게 개봉했다가 인생 명작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작은 영화라도 관심을 가지려고 하지만 이 영화는 굳이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하는 이야기가 없어서 저도 이 영화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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