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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Nov 18. 2019

시리즈의 다른 방향 그 반걸음

영화 [엔젤 해즈 폴른] 리뷰

어떠한 콘텐츠의 후속작이 꾸준하게 등장한다는 것은 해당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백악관 최후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개봉한 [올림포스 해즈 폴른] 그리고 두 번째 영화인 [런던 해즈 폴른]에 이은 세 번째 영화인 [엔젤 해즈 폴른]까지 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지속적인 시리즈가 가능한 여건 중 하나는 배우가 직접 제작에 참여하는 경우입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톰 크루즈, 자신이 출연하는 여러 영화에 직접 참여하는 드웨인 존슨과 같이 배우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제작에 참여한다면 배우도 책임감을 가지고 작품에 출연할 것입니다. 

해즈 폴른 시리즈의 주연인 제라드 버틀러 역시 [백악관 최후의 날]부터 제작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배우로서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영화를 보여주려는 목적이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이 시리즈만이 가지고 있는 스케일과 통쾌함이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 영화가 보여줄 모습을 기대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이 영화들이 명작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후속작을 보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액션과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즉, 토마토 지수는 낮더라도, 팝콘 지수는 높은 영화인 것이죠.




먼저 개봉한 북미의 성적만 두고 보면 전작들에 비해 크게 성공한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전작에 비해 적은 제작비로 제작되어 전편보다 흥행이 잘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포인트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전작 비해 높은 성적은 아니라는 점과 적은 제작비가 들어갔다는 점이죠. 이러한 이야기가 [엔젤 해즈 폴른]를 정확하게 이야기해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두 가지 포인트 중 제작비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보겠습니다. 제작비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스케일이 작아졌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특히나, 물가 상승률이 존재함에도 전작보다 적어졌다는 것은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시나리오 자체가 제작비가 많이 안 드는 제작비였거나, 제작비가 적어서 그에 맞는 이야기로 풀어갔다고 볼 수 있죠. 

영화를 보고 느낀 것은 억지로 스케일을 줄였다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야기의 구조 자체가 대통령이 습격을 받고, 경호 인원이 전멸한 상황에서 한 사람만이 살아남았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도망자 신세가 된 주인공을 잡으려는 두 집단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전작에서 보여준 테러집단과의 전투 및 많은 인원들이 투입되는 상황이 주요했던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죠. 대부분의 싸움이 주인공 혼자인 상황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큰 스케일을 보여줄 수 있는 상황 자체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영화는 큰 스케일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느껴집니다. 폭탄이 몇 개가 터졌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폭발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효과적인 연출이 이뤄졌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무조건 많이가 아니라 의미 있는 곳에서의 사용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죠. 적어도 이 영화 속 폭발들은 나름의 이유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폭발 장면이 단순 시원한 느낌과 더불어 유쾌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아마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이 이야기에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영화에서 전작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은 서사가 강조되었다는 점입니다. 전작들에서는 테러와의 싸움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영화의 대부분은 피하거나 싸우거나 고민을 하는 장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전작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패닝의 아버지가 등장하면서 그들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 진행됩니다. 뿐만 아니라 영화의 구조 자체가 패닝을 찾으려는 두 집단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패닝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전작에서는 대통령을 구조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인물의 이야기보다는 구조 과정이 주가 되는 영화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전작만큼의 강렬한 액션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이번 영화에서 등장한 몇몇 장면은 어두워서 액션의 경과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장면들도 존재합니다. 시리즈의 장점인 경과가 깔끔한 액션과 FPS 게임과 같은 모습과는 다른 방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서사는 액션 사이에 좋은 윤활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영화의 초반보다는 중반 이후도 더 관심이 가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전작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은 대통령 구출이라는 목표보다는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서사에 무게가 더 실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은 시리즈가 더욱 발전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은 새로운 액션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영화 속 인물의 능력을 활용한 다양한 이야기 전개에 그 장점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해즈 폴른 시리즈의 주인공인 마이클 패닝 또한 경호팀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로 신체적 능력뿐만 아니라 지적인 능력 또한 뛰어난 인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런 인물을 더욱 잘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적에서 느껴진 FPS 게임과 같이 액션과 보이는 것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전체적인 균형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점은 시리즈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리즈의 장기적인 방향으로 본다면 이러한 선택이 수명을 늘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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