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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Jun 14. 2020

고소공포증을 만들어 줄 영화

영화 [에어로너츠] 리뷰

이 영화에는 많은 분들이 알지 못하는 사실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 영화가 IMAX로 촬영된 영화라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영화의 소개에서도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소개함에 있어서 IMAX 촬영을 가장 먼저 이야기했다는 점은 한국에서도 IMAX 개봉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늘 위로 올라간 기구 장면은 모두 IMAX 촬영이 되었는데 극장에서 볼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이런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이 영화가 ‘비디오 프라임’를 통해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영화입니다.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글 자막까지 있기 때문에 프라임 비디오에 가입하시면 집에서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4K 화질과 기구 장면에서 극장보다 위아래로 더 넓은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 속에서도 개인적으로는 극장 관람을 추천드립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 영화가 주는 체험이 가장 클 것입니다. 영화를 보는 초반에는 4DX 개봉을 하지 않은 것이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영화 초반에 비 구름과 만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 장면에서부터 영화에 몰입하게 됩니다. 그 뒤로도 영화는 상공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이 사운드와 시각적으로 즐거움을 주는 요소인 것이죠.


영화 내적인 이야기로 이어가자면, 보는 내내 집중하게 하는 힘을 가진 영화입니다. 영화의 구성상 기구를 탑승한 이후에 중간중간 두 사람의 과거 이야기가 등장하기 때문에 초반부터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기구를 타고 있는 현재와 이들이 열기구를 타기까지의 과거의 이야기를 적절하게 배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성의 장점은 영화의 초반부터 관객들에게 긴장과 몰입을 주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감정에 100% 공감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 영화의 어느 부분까지는 인물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그러한 단점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상업적인 측면, 흥미와 재미로만 본다면 괜찮은 영화입니다. 고도가 올라가면서 각 대기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잘 보여주어서, 시각과 청각적인 체험을 한다는 것에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영화는 서사가 가지고 있는 힘을 조금 포기하였습니다. 

만약에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가 아닌 시간의 순서대로 영화를 진행하였다면, 영화의 초중반에 지루해질 수 있으나 영화의 후반에는 이들의 감정에 100% 이입이 되어서 이들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 닿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 [퍼스트 맨]에서 극 중 암스트롱이 달에 도착하여, 우주선 문이 열린 순간에 관객들은 암스트롱이 겪은 감정과 비슷한 수준의 감정일 것입니다. 이전까지 영화를 통해서 암스트롱이 달에 가기 위한 노력을 함께했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입니다.

[에어로너츠] 또한 이러한 감동을 불러올 수 있는 영화이지만, 조금 다른 선택을 했죠. 그렇다고 이 부분을 단점이나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비디오 프라임’이라는 플랫폼을 통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제작을 하였다면, 이러한 구성을 필요로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작자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기 때문에 선택을 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러한 선택을 한 것이 아쉽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두 인물이 겪는 기상 현상들을 리얼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없던 고소공포증이 생길 것처럼 아찔한 경험을 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IMAX 상영관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더 크게 생깁니다. 


이러한 기상 현상들을 겪으면서 변화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기구를 타고 인류 사상 가장 높이 올라가는 도전을 하는 이들에게는 각 자의 목표가 있습니다. 그 목표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트라우마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기구 조종사인 어밀리아는 과거 기구를 타다가 겪었던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고, 제임스는 자신의 가설이 옳다는 것은 입증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목표에 다가갈수록 변화는 인물들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전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극 중 이야기는 실제 존재하던 이야기는 아닙니다. 에디 레드메인이 연기한 제임스 글레이셔는 19세기 기구를 통한 기상 관측을 했던 기상학자입니다. 하지만 기구 조종사로 등장한 아멜리아 렌은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실제로 제임스와 함께 연구했던 인물은 ‘헨리 콕스웰’이라는 인물이고, 극 중 아멜리아 렌은 프랑스의 열기구 조종사 수피 블랑샤르라는 인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것으로도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기구를 타고 하늘로 놀라가는 멋진 경험과 목표를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의 모험이 잘 어우러진 영화입니다. 시청각적 자극을 충분히 주면서도 두 인물의 성장을 담고 있어서, 대부분 관객들의 취향과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무언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들이 겪는 대부분의 모험들을 스릴 있게 잘 표현한 것은 맞지만, 영화의 스토리로 본다면 다소 평이한 수준이기 때문에 큰 감흥을 느끼기에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이들의 도전정신과 하늘 위에 있는 경험을 시켜준다는 것으로도 영화는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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