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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Jun 18. 2020

모든 것을 끝냈을 때, 시작된 사랑

영화 [엔딩스 비기닝스] 프리뷰

2020년이 아직 반 정도 남았지만, 올해 영화계의 가장 큰 이슈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CJ가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 또한 잘 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늘 이야기할 영화 [엔딩스 비기닝스]는 CJ엔터테인먼트가 할리우드에서 처음으로 제작한 영화입니다. 이는 한국 영화계에서도 꽤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해외의 유명 배급사들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여 제작과 배급을 하는 것을 넘어서, 한국의 영화사가 해외로 진출하여서 할리우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그렇다면 CJ 엔터가 처음으로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인 [엔딩스 비기닝스]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를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한 남자와의 오랜 연애를 끝낸 ‘다프네’가 이별 이후 연애와 술을 하지 않기로 선언합니다. 파티에서도 탄산수를 먹으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던 그녀 앞에 두 명의 남자가 나타납니다. 편안하고 다정한 ‘잭’과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직진남 ‘프랭크’입니다. ‘다프네’는 두 사람의 각기 다른 매력에 흔들리고, 두 사람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기로 합니다. 


영화를 연출한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은 멜로 장르의 영화를 만들어 온 영화감독입니다. 그의 전작인 [이퀄스], [뉴니스], [조]를 통해서 그가 만드는 영화들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엔딩스 비기닝스] 또한 촬영에 상당히 신경 쓴 영화입니다. 더불어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 다른 영화들과는 조금 다른 편집이 사용되었습니다. 인물이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인물의 표정이 등장하지만, 사운드는 다음 대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편집을 통해서 인물들이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도를 가지고 편집이 이뤄졌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흐름을 끊는 듯한 모습이 느껴져서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제가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배우의 캐스팅입니다. [안녕, 헤이즐]을 통해서 풋풋한 첫사랑을 연기한 쉐일린 우들리와 [그레이 50가지 그림자]에서 ‘그레이’를 연기했던 제이미 도넌,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와 [어벤저스] 시리즈의 ‘버키 반즈’를 연기했던 [세바스찬 스탠]이 영화에 캐스팅되었습니다. 세 명의 배우가 각 영화들에서 보여준 모습이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보여줄 모습이 기대가 되었죠. 



개인적인 감상을 말씀드리자면, 기대보다는 아쉬움이 들었던 영화입니다. 스토리 라인이나 인물의 개성에서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영화의 주된 이야기가 여러 선택지에서 고민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담아낸 것을 생각해보면, 감독의 의도라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영화가 보여주는 영상미와 갈등의 표현은 좋았습니다. 이러한 점은 앞서 이야기했던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감독의 전작인 [조]를 재미있게 본 입장이기 때문에 감독이 무엇을 말하고 싶었고, 표현하고 싶었는지 이해가 됩니다. 


CJ 엔터테인먼트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인 [엔딩스 비기닝스]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처음부터 큰 블록버스터를 선택하여서 많은 지출과 실패로 인한 손실을 얻는 것보다는 천천히 입지와 노하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또한 기존 CJ가 보여준 느낌과 다른 느낌이라는 점도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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