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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Jul 31. 2020

동화를 닮은 파리의 로맨스

영화 [파리의 인어] 리뷰

동화작가인 안데르센의 대표작인 ‘인어공주’는 많은 콘텐츠의 소재로 이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할 [파리의 인어] 또한 그런 인어공주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거기에 낭만의 도시라 불리는 파리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은 이 영화가 조금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설정은 조금 독특합니다. 인어의 노래를 들은 남자들은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데, 그들은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 사망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남자 주인공인 ‘가스파르’는 사랑은 없다고 믿는 인물이고 그러한 이유로 그녀의 노래를 듣고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영화는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 기뻐요’라는 대사가 납득이 되는 이야기가 됩니다. 






거기에 인어공주에 등장했던 악역의 존재도 인상적입니다. 영화의 초반에는 악역이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예상치 못한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 조력자가 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주목되는 인물이 악역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말이 악역이지 다른 영화에 비하면 상당히 순한 인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정도로 영화는 상당히 순수한 감성을 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영화의 장점은 동화 같은 분위기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영화의 배경은 실제 인어가 존재할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어떤 분들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인 미셸 공드리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 등장하는 비주얼이 비슷하게 등장하고,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는 에펠탑의 모습도 등장하니, 여행을 하는 듯한 대리만족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영화를 관람한 당일에 [반도]를 보고, [파리의 인어]를 관람했는데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막상 영화를 보면, 그리 특별할 것이 없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어에 대한 표현도 과거의 설정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인어로 인한 특별한 사건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거기에 프랑스 영화의 유머들이 잘 섞여서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새로움보다는 익숙한 소재들을 잘 그려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결과적으로는 특별할 것이 없는 소재와 배경을, 소박하면서도 일상적인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방식이 프랑스 영화가 가지는 특징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이전에 개봉했던 [카페 벨에포크] 또한 조금 독특할 수 있는 소재를 일상적인 이야기로 풀어내어 감정적인 공감과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판타지에 빠지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영화가 소소한 힐링을 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어를 연기한 ‘마릴린 리마’라는 배우의 몫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극 중 인어 캐릭터와 상당히 어울리는 외모를 가지고 있는 것과 더불어 성격을 표현하는 표정 연기에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마치 이런 인어가 정말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다른 캐릭터들의 개성과 배우들의 표현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정말 동화 같은 영화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적어도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프랑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소박하고 동화 같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큰 담론이나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재미있는 그런 영화입니다. 큰 규모의 시끄러운 영화에 지친 여러분에게 휴식과 힐링이 될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보고 싶은 그런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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