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크리스마스 연대기 : 두 번째 이야기] 리뷰
오늘 이야기해볼 영화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크리스마스 연대기 2]입니다. [크리스마스 연대기]는 2018년에 처음 공개되어서 꽤 괜찮은 반응을 얻었던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상당히 대단한 작품성을 가지고,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미국 사람들에겐 이런 영화가 하나의 루틴처럼 작용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있기 전부터 미국에서는 연말 시즌에 맞춰서 제작되는 영화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익숙한 [나홀로 집에]나 [러브 액츄얼리]도 모두 연말 홀리데이 시즌을 노리고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때문에 저 또한 매해 연말이면 이런 영화 1~2편쯤 보는 것이 하나의 루틴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올해 넷플릭스는 이전보다 많은 연말 콘텐츠를 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크리스마스 연대기]와 같은 해에 공개된 [크리스마스 스위치]도 두번째 영화가 공개가 되었고, 관련 애니메이션도 상당히 많이 공개되었습니다. 특히나 앞서 언급한 두 편의 영화는 어른이들을 위한 동화 같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때문에 성인 관객분들이 보셔도 충분히 재미있을 영화라는 것이죠. 이 영화에 사회적 메시지를 기대하시는 분은 없겠죠?
제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도 전편을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기대를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이번 영화는 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흥미롭지 못한 모험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1편에서는 산타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서 함께 해결하는 방식으로 과거 산타에 대한 상상을 영화가 충족시켜주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영화의 이야기는 주인공이 굳이 산타이지 않아도 가능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 산타에 대한 상상력과 추억을 자극하지 못하고, 그저 모험과 어드벤처로만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물론, 상상이라는 관점에서는 조금 더 진보한 세계관일 것입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산타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산타가 살고 있는 산타 마을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이죠. 이런 상상은 아이들에게는 흥미가 생길지 몰라고 어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준 전편과 달리 상상해본 적이 없던 판타지를 보여주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전작을 재미있게 본 입장에서는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럼에도 영화의 전개를 상당히 흥미롭게 풀어내어, 디즈니나 픽사처럼 처음 맞이하는 세계관임에도 흥미로운 사건과 어드벤처를 통해서 흥미를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마저도 실패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전개가 상당히 뻔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뻔하게 느껴졌다는 것은 결과가 예측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어처피 전체이용가 영화의 경우, 대부분이 결과가 예측이 되기 때문에 그것을 가지고 신선하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과정이 상당히 중요해지는 것이죠. 조금은 유치하더라도 생각하지 못한 해결과정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 연대기 2]에서는 예상치 못한 해결방식보다는 조금 뜬금없는 전개방향이 등장합니다. 이는 공항에서의 일이 될 것입니다. 분명 영화가 말하고 싶은 교훈과도 같은 이야기라서 중요도가 높은 부분이긴 합니다. 영화가 갑자기 이들을 공항으로 이끌면서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 저는 이 이야기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 부분을 많이 확장해서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주인공 케이트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소원이기도 한 것이죠. 그래서 조금은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이런 전개도 어느 정도 눈감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맨 마지막에 어떤 노래가 등장합니다. 여러분들도 한 번쯤 들어보셨을 법한 노래인데, 이 노래가 원래 성탄절에 부르던 노래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소나무야 소나무야]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노래입니다. 원어로는 크리스마스 트리라고 부르는데, 원래 트리로 쓰이는 나무가 한국의 품종입니다. 저는 이 노래가 캐롤 중 하나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이 노래가 나와서 조금 놀랐습니다. 그래서 연말 분위기를 느끼려고 해도, 가사 때문에 감정이 깨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캐롤인데, ‘소나무야, 소나무야’ 하니까 뭔가 안 어울린달까요?
아이들에게 보여주기에는 괜찮은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1편에서 느껴진 어른이를 위한 동화같은 느낌이 조금 사라진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가족과 함께 보기에는 충분히 괜찮은 영화입니다. 길거리에서 캐롤을 듣기는커녕, 길거리에 나서기도 부담되는 이 시국에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관람을 한다면, 연말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그런 영화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미국식 가족주의가 등장하니, 이 점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