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행의 진짜 주역, 기러기 아빠

사진: Unsplash의Andrea Rodriguez

by 따독맘


쉼없이 달려 온 지난 15년의 끝에 발리 1년 살이라는 결실이 맺어지기까지, 나에게 가장 큰 용기와 확신을 준 사람이 있다. 바로 남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집 세 여자의 발리살이 드림팀에 남편은 함께하지 못한다. 물론 처음 출국할 때와 그 후 1년 동안 두세 번 정도 발리에 오겠지만, 이렇게 긴 시간동안 떨어져 지내는 것은 처음이다. 우리는 셋이지만 남편은 홀로 한국에 남아야하기에, 어쩌면 우리보다 더 큰 불안감과 외로움의 무게를 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장 큰 지지, 그리고 가장 큰 희생


발리 여행을 계획하던 순간부터 그 계획이 ‘1년 살이’로 변경될 때까지 남편은 늘 가장 든든한 지지자였다.

특히 이 결정은 맞벌이 생활을 1년 동안 멈춘다는 현실적이고도 큰 부담을 안기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남편은 그 무게를 기꺼이 감수하고 나와 아이들의 소중한 시간을 위해 발리행을 흔쾌히 허락해주었다.


아마 이러한 선택의 뒤에는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이상의 확고한 비전이 있었을테다. 늘 지켜있던 세 여자의 몸과 마음이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고 더 자라면, 엄마와 이렇게 긴 시간 밀도 높게 붙어있을 수 있는 기회가 두 번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 인식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남편의 결정은 현실적인 본인의 희생을 감수하고,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지금, 이 순간’의 가치에 투자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발리의 낯선 시간 속, 우리 가족의 굳건한 앵커


앞으로 발리에서의 낯선 환경 적응과 국제학교 생활을 다루는 포스팅에서 아마도 남편은 자주 등장하지 못할 것이다. (스스로 한 선택이지만 이런 포인트에서 은근히 소외감을 느낄테지 ㅎㅎ)

하지만 발리에서의 모든 순간, 한국에서 묵묵히 우리 곁을 지켜주고 있는 남편이자 아빠를 우리는 잠시도 잊지 못할 것 같다.


아이들에게도 이 긴 여정의 진짜 주역이 누구인지, 우리에게 허락된 이 소중한 시간이 누구의 희생 위에 서 있는 지를 무지막지하게 주입시켜주어야겠다!






이 세상의 모든 아빠를 응원합니다 :)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