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장의사가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내용을 서술한 책이다.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유쾌하고 신랄한 여자 장의사의 좋은 죽음 안내서)>
-저자: 케이틀린 도티(Caitlin Doughty)
[리뷰]
이 책에서 가장 좋은 문장은 제목이다.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이 문장이 참 매력적이고 내용을 함축적으로 잘 담아낸 말이라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긍정적으로는 내가 이 생애를 살면서 죽을동 살동 괴로워하는 일이 있어도 어쨌든 나는 결국엔 시체가 되어 모든 것이 다 사라질 것이니 괴로워 하지 말자! 이고, 반대로는 아무리 노력해봤자 결국 나는 시체가 될 것이니 적당히 열심히 해야겠다는, 이런 마음도 들었다.
결국 책을 다 읽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뻔하고 진부하지만 이 생이 소중하고 지금 우리는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탄생과 동시에 죽음을 향해 간다!
처음에는 장례식장에서 일을 하다니, 무섭지 않을까? 으스스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는 장례식장이, 죽음이 그렇게까지 무섭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장례 절차와 죽음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풀어냈기 때문일 것이며 죽음과 시체를 두려워하지 말고 존중하자는 도티의 교육 덕분일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이 저자가 다소 싸이코패스처럼 느껴졌다.
시체 앞에서 맛있는 점심 식사를 생각한다든지, 장례식에 온 가족이 고인이 좋아했던 아이스크림을 보여주기 위해 가져오자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다!"하는 말을 내뱉는다든가 하는 모습에서 사실 유쾌하다기 보다는 왜저럴까 하는 의문이 더 들기는 했다.
또한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시체 처리 과정에 대한 솔직한 묘사로 그 과정이 잘 그려져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읽기 힘들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나도 처음에는 아침을 먹으면서 책을 읽었는데, 시체 처리 과정에 대한 서술을 상상하며 읽다보니 비위가 상해 식사를 그만두어야 했다.
지금껏 내게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 생각하며 외면하고 있었지만 사실 죽음은 늘 가까이에 있다.
그리고 내 부모님의 죽음과 내 주변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특히나 노쇠해가는 내 부모님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점점 얘기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나는 죽으면 어딘가에 묻히거나 납골당에 갇혀 있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보니, 올해 초부터는 해안선에서 5km 이상 떨어진 곳에 유골을 뿌리는 것이 합법이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죽음이 무섭지 않도록 도와준 책이며, 어디서도 들을 수 없을 내용인 화장 전 시체 처리 과정 등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이다. 한 번 읽어볼 만 하다~!
p.s 저자가 운영하는 죽음과 관련된 유튜브가 있다. 골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