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19.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by 허김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김종원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이 책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

같이 읽은 친구들 중 '위로를 받았다, 좋은 내용이었다'는 반응이 있기도 했지만 나는 솔직히 말하자면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내 취향이 아니었다.


괴테의 시를 많이 소개하고 그 시를 여러 각도에서 아주 깊게 해석하는 쪽이었으면 했는데, 그보다는 작가의 개인적인 감상이었고 비슷한 내용이 많았다. 이를테면 '남이 하는 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을 믿어라, 부정적인 생각 보다는 긍정적으로...' 내용 전체가 이런 뉘앙스다.


사실 나는 에세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감성 에세이는 더더욱 취향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책을 통해 완전히 느꼈다.

그래도 지금껏 읽었던 '도둑맞은 집중력'이나 '행복의 지도'등의 책은 에세이임에도 재밌다고 느껴진 이유가, 자신이 말하고자하는 주제에 대해서 다양한 방향에서 생각해보고 심도 깊게 탐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괴테의 시에 덧붙인 자신의 생각이 짧았고 그 생각 또한 사실 좀 평범하다고 느껴졌다. 새로운 시각으로 보지는 않은 것 같다.


내용과 분위기 자체는 따스한데, 소개한 시와 저자가 설명하는 내용이 이게 맞는건가? 하는 의문이 많이 들었다. 시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부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 같기도, 또 앞서 말한 내용과 상충되는 내용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얘기에 괴테의 시를 욱여넣은 느낌이 들었다.

내용 중 저자가 '급이 다른 사람'이라거나 사람의 '수준' 이런 말을 사용했는데, 사람의 급과 수준을 어떻게 나누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인지 이 내용에서는 약간의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독서모임 때문에 어쩌다 강제로 읽게된 책이지만 만약 서점에 들른 내가 발견해서, 이 책을 읽을지 말지 고민하며 책을 펼쳤다면 절대로 내 자의로 읽지 않았을 책이다.

하지만 삶이 지치거나 평소 감성 에세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조언과 권유에 위로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 이런 부정적인 후기를 쓰면서도 이 저자가 쓴 내용이 생각 나는데...

나를 오해하는 사람들을 굳이 바꾸려 힘쓰지 마라/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사람들의 취향은 정말 다양하다 등의 내용이다.

읽다보니 '그래, 사람들의 취향은 다양한데 나만 너무 부정적으로 이 책을 보는 것일 수도 있어.. 이 저자가 말한 것처럼 긍정적으로 사고하려 해야하는데..' 하고 반성하기도 했다.


누구나 다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생각이지만 그동안 잊고 살았던 마음가짐을 다시 되새기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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