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받을 일이 더러 생긴다. 그런데 칭찬을 받으면 너무 쑥스럽다. 아니에요. 아휴 뭘요. 별말씀을요. 대충 그런 식의 말을 입에서 거의 기계적으로 발사하고 있다. 마치 누가 사과하면 '괜찮아요'라고 자동적으로 말하는 것처럼. '우이씨, 안 괜찮은데.' 싶을 때조차. 그런데 안 괜찮은 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이번엔 이미 괜찮다고 말해버려서와 같은 이유로 다음을 기약한다. 그리고 다음엔 또 괜찮은 척한다.
칭찬에 거들먹거리지 않는 게 겸손이요 미덕이라면, 나는 내 평생을 겸손하게 살아왔다. 그러니 이제는 좀 달라지고 싶다. 뭔가를 내세우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뻐기고 다닐 수야 없고. 누군가 내 손에 칭찬의 열매를 쥐어주면, 그걸 놓치지 않을 테다. 소중하게 건네받아 호로록 맛나게 먹을 테다. 그리고 예쁜 칭찬의 말을 건넨 상대의 손을 잡고 고맙다거나, 그쵸? 제가 좀 그건 잘하죠? 와 같이 밉지 않게 눙쳐볼 테다. 칭찬을 타고 날아드는 기쁨을 기꺼이 내 것으로 만들고 즐겨볼 테다. 꼭 그럴 테다.
사진: Unsplash의Lina Troch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