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을 마주하는 법.

by 쑥쑤루쑥

칭찬받을 일이 더러 생긴다. 그런데 칭찬을 받으면 너무 쑥스럽다. 아니에요. 아휴 뭘요. 별말씀을요. 대충 그런 식의 말을 입에서 거의 기계적으로 발사하고 있다. 마치 누가 사과하면 '괜찮아요'라고 자동적으로 말하는 것처럼. '우이씨, 안 괜찮은데.' 싶을 때조차. 그런데 안 괜찮은 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이번엔 이미 괜찮다고 말해버려서와 같은 이유로 다음을 기약한다. 그리고 다음엔 또 괜찮은 척한다.


칭찬에 거들먹거리지 않는 게 겸손이요 미덕이라면, 나는 내 평생을 겸손하게 살아왔다. 그러니 이제는 좀 달라지고 싶다. 뭔가를 내세우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뻐기고 다닐 수야 없고. 누군가 내 손에 칭찬의 열매를 쥐어주면, 그걸 놓치지 않을 테다. 소중하게 건네받아 호로록 맛나게 먹을 테다. 그리고 예쁜 칭찬의 말을 건넨 상대의 손을 잡고 고맙다거나, 그쵸? 제가 좀 그건 잘하죠? 와 같이 밉지 않게 눙쳐볼 테다. 칭찬을 타고 날아드는 기쁨을 기꺼이 내 것으로 만들고 즐겨볼 테다. 꼭 그럴 테다.



사진: UnsplashLina Troch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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