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뭔가 '돈'스러운 자태지만, 브런치에 발행한 글 개수다. 글 쓰는 곳에 글을 아끼는 사진 매거진을 발행하는 엉뚱한 실험이 진행 중이다. 그래서 200개 모두가 글은 아니지만. 사진을 고르고 제목을 붙이는 일이 제법 정성스러웠으므로. 최소한의 어휘로 표현하려는 시도가 글쓰기와 일면 맞닿아 있으므로. 글 200개로 친다.
초창기 글을 몇 개 읽어봤다. 그때의 최선이 나중의 낯 간지러움 또는 부끄러움이 돼버렸다. 그 사이 적어도 내 눈에는. 글이 좀 발전한 듯 보여 다행이다. 글쓰기만 느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나도 성장하는 모습이면 더할 나위 없겠다.
그 사이 통계를 살피다, 내 브런치에 '발꼬랑내'로 유입되는 독자가 좀 있음을 알게 됐다. 어쩌다 발꼬랑내 맛집으로 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엉뚱한 알고리즘에 웃어갈 일도 생겼다.
삶이 점점 바빠진다. 매일 쓰지는 못해도 지금처럼 꾸준히 적어보려 한다 (대신, 읽기는 매일 하려고 노력한다). 이다음 자축 글엔 어떤 소회를 적어 내려 갈 수 있을까.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건 묵묵히 가는 것. 마이 웨이 그리고 나의 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