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에세이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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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단 둘이 배낭 여행을 떠난 딸의 여행기를 다룬 책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 사실, 엄마와 단 둘의 여행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해외로의 '배낭 여행'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책의 저자는, 엄마와 함께 말레이시아와 태국을 한 달 간 여행했다. 짠순이 엄마가 200만원을 내놓으면서 시작된 여행이다. 이들 모녀의 여행기는 저가 항공에서부터 시작해 게스트 하우스, 도보 및 자전거를 거치며 진행된다. 배낭 여행의 로망을 무너뜨린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 모녀의 여행기는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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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불편한 상황, 낯선 외국인들 속에서 자연스러운 묵언 수행을 하게 된 엄마의 여행 적응기는 '의지의 아줌마'를 여실히 보여준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단출한 재료들이지만 브런치에 가까운 멋진 한 끼 식사를 뚝딱 만들어내는 모습들은, 필자에게도 엄마에 대한 그리움에 젖게 만들었다.

한편, 이 에세이는 유쾌함을 넘어 솔직하기까지 하다. 언뜻 '엄마와의 여행'이라는 소재만 보고 감동 코드를 예상했을 독자들이 꽤나 있겠지만, 이들 모녀의 이야기는 감동보다는 현실적인 면들을 (훨씬)더 많이 보여준다. 저자가 고백하는 엄마와의 여행을 통해 변화된 것은, 서로에 대해 조금은 더 잘 알게 된 점. 그러니까, 서로의 정보를 더 알게 됐다는 점 정도라고 말한다. 딸은, 엄마와 수십 년을 함께 지내왔지만 엄마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어떤 취향의 물건들을 좋아하는지 미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그것들을 조금은 알게 된 것이다.

이 책은 텍스트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 만화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는, 책을 '재미'있게 감상하게 만드는 키 포인트다. 저자의 유머 코드. 배꼽 잡게 만들만큼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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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이라서 더욱 매력적인 여행 에세이 <엄마애, 배낭 단디 메라>. 펼친 후, 한 번도 덮지 않고 단숨에 읽은 책이다. 우연하게도(?) 이 책을 읽은 때가, 필자 역시 엄마와 여행할 때여서 더욱 와닿았었다.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을 만한 여행 에세이를 찾고 있었다면 이 책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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