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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

당신의 선택을 믿어라

우리의 삶은 선택으로 점철돼 있다.

만약 당신이 세계 여행과 학업을 두고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면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는 선택에 대한 영화다. 하지만 어떠한 선택이 옳고 그르다는 판단은 내리지 않는다. 관람객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던질 뿐이다.


그렇다면 영화는 '왜' 질문을 던지는 걸까. 궁극적으로 영화가 질문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개인마다 중점을 두는 가치 기준이 다르다는 점이다.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다. 그렇기에 저마다의 가치 기준도 다종다양하다. 영화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는 가치 기준에 대한 사색을 고무시킨다. 실제로, 영화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선택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선택의 정답은 없음'을 입증해 보인다.


선택은 중요하다. 따라서 신중을 기해야만 한다.

누구나 아는 사실인 동시에 실행에 옮기고 있다. 어찌됐든 우리는 잦은 선택의 순간을 경험한다.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선택에 의해 미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두 가지 이상의 선택 요소들 중 하나를 택하면 그 외의 것들에 대한 미련을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덜 후회할 만한 선택, 즉 '최선의 선택'을 위한 신중을 기해야만 한다.



출처: Daum 영화



영화 속 주인공 '두얼'과 '창얼'은 친자매다. 하지만 전혀 다른 성향과 경험을 지니고 있다. 우아한 카페를 운영하고자 하는 꿈을 지니고 있었던 언니 두얼은 얼마 전 카페를 창업했다.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그것으로 생계를 잇는 것은 포기한지 오래다. 동생 창얼은 두얼을 돕고 있다. 카페 개업식을 앞두고 꽃을 사러 가던 두얼은 접촉사고를 당하게 되고, 때마침 꽃 배달 트럭과 사고가 난 그녀는 카라꽃을 한아름 싣고 카페로 돌아온다. 그렇게 카페에는 예상치 못한 다량의 카라꽃이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자리만 차지하는 카라꽃을 처리하기 위해 창얼이 생각해낸 방법. 바로 개업식을 찾는 손님들에게 꽃 한 송이씩을 나눠주자는 것이다. 그냥 주는 것이 아닌, 손님이 갖고 온 물건들과 교환하는 '물물교환' 아이디어를 낸 것. 이후, 두얼의 카페는 물물교환 카페로 입소문나기 시작한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던 두얼의 희망과는 달리, 카페는 돈 대신 물건들만 쌓여간다. 처음에는 못마땅했던 두얼도, 어느새 카페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조금은 즐기는 듯한 눈치다.



출처: Daum 영화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서 다양한 물건들과 함께 이야기도 모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이야기도 물물교환의 대상이 되는데, 이야기란 곧 개인의 삶 그 자체이다. 어느 날, 두얼 카페를 찾은 한 남자는 비누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 비누에는 남자의 세계 여행에 얽힌 사연들이 배어있다.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두얼은 남자에게 빠져든다. 그 과정에서 두얼은 '나만의 이야기가 없음'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이후, 어이 없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야기를 들려줬던 남자는 카페를 찾아 비누들을 회수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두얼이 그린 그림까지도 들고 간다. 하지만 두얼은 남자의 행동에 반박할 수 없다. 두얼의 그림이 탄생하기까지는 남자의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남자의 이야기가 없었다면, 그림이 탄생하지도 않았을 터. 결국, 남자가 두얼 카페에서 두얼과 교환했던 것은 무형의 가치들이었다.



출처: Daum 영화

 


자신만의 이야기가 없음에 실망한 두얼은 대담한 선택을 한다. 비행기 티켓만 가지고 세계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것. 그리고 그 선택은 곧장 실행에 옮겨진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으러 떠나는 두얼. 한없이 밝은 표정의 그녀. 보다 창창한 앞날이 펼쳐질 것만 같은 기운이 느껴진다.


세계 여행과 학업. 둘 중 어떤 것이 더 나은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두얼과 달리, 창얼은 어린 시절 세계 여행을 했고, 대신 학업에 뜻을 이루지 못한 상태다. 상반된 환경을 거쳐 온 자매는 서로 다른 성향을 보인다. 어떠한 선택을 하든, 우리는 선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미련이 됐든, 새로운 것을 향한 갈망이든, 선택 사항 중 포기한 것에 대한 미련이든, 우리는 늘 고민 속에서 살아간다. 이것은 인간의 숙명이다.


같은 선택 사항이 주어진다고 해도, 개인의 가치 기준에 따라 선택은 달라진다. 결국,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것이다. 우리는'다름'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니, 그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해야만 한다. 그렇기에 필자는 두얼의 선택을 응원한다. 누군가에게는 무모해 보이고, 뒤늦은 듯 보이는 선택이라 할지라도 두얼의 삶은 온전히 그녀의 것이니까.


당신이 어떠한 선택을 하든, 그것은 당신의 몫이다. 누군가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다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선택에 있어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며, 결정한 선택에 대해서는 후회 없이 밀고 나가는 추진력을 갖추자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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