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극이 클수록 충격은 배가된다. 기 드 모파상의 단편은 다시 읽어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든다. 순수한 영혼들이 전쟁 때문에 한순간에 사라지고 마는 과정. 이 줄인 문장을 쓰는 것만으로도 애잔하고 씁쓸하다.
낚시를 하다 친해지게 된 두 친구 모리소와 소바주가 오랜만에 만난다. 전쟁 탓에 낚시는커녕 주린 배를 채우기에 여념 없는 상황이지만,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둘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낚시를 함께 즐기러 간다. 하지만 그들의 낚시터는 '위험 천만'인 곳이다. 프랑스군 초소를 너머 프로이센군에게 노출될 위험이 있는 곳에서 낚시를 하게 된 것.
하지만 막상 도착한 그 곳은, 위험하기는커녕 고요하기 짝이 없다. 알고보니, 그 고요는 폭풍전야였던 것. 결국, 좋아하는 것을 하고자했던 순수한 욕망이 그들을 위험으로 몰아붙인 것이다. 그 위험은 다름 아닌 죽음이다. 순수한 영혼들이 삽시간에 증발되고 만 셈이다.
잔혹하고도 끔찍한 전쟁의 단점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단편 <두 친구>. 글의 첫 문장에서 표현했듯, 나는 이 작품의 '큰 간극 때문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특히, 열 장을 넘지 않는 짧은 글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인상이 이 작품의 잔혹성을 드높였다. 내가 말하는 간극이라는 것은, 두 남자의 '순수하고도 인간적인 욕망'과 '전쟁의 군상'에 대한 대립이다. 두 남자는 따스한 햇살을 온 몸에 안은 채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감탄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 따스하고 아름다웠던 공간은 삽시간에 죽음터로 급변하고 만다.
"당신들은 총살될 거요. 안 된 일이지만 뭐, 전쟁이 원래 그런 거잖소." 프로이센군 대장의 말이다. 이렇듯 전쟁이란 건, 인권과 인간 존재 자체에 대해 무책임하다. 두 남자는, 그들이 낚았던 물고기들처럼 무분별한 죽음의 운명을 맞게 됐다. 장면들이 눈 앞에 그려질만큼 사실적으로 묘사된 서술 방식은 이 책의 잔혹성을 극대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