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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인터넷 소설의 '진짜'를 밝혀내는 과정을 그린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는 두 여성의 14년에 걸친 우정을 보여준다. 13세에 처음 만나 27세에 이르기까지에 걸친 우정 스토리 속에는, 우정과 사랑, 학업과 직업 등의 다양한 '삶의 단편'들이 배어있다.

두 소녀는 '너무 달랐다'. 칠월과 안생은 어린 시절 늘 붙어다녔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안생을 칠월과 그녀의 가족들은 친 가족처럼 대해줬다. 그러던 그녀들은 중학생 때까지 늘상 붙어다니지만 17세가 되면서 멀어지게 된다. 고등학교 진학 방향이 달라진 점이 원인이다. 그때부터 다른 삶의 시작이 가시화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의 우정은 변함없이 이어진다. 하지만, 모든 관계는 늘상 순탄하게 이어지진 않는 법. 둘 사이에 한 남자가 개입되면서 관계의 금이 생기기 시작한다. 칠월과 안생, 절친한 두 친구 사이의 한 남자. 묘한 삼각관계에 놓이게 된 그들이다.





안생은 떠난다. 삼각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정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이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안생. 그 계기로 칠월과 안생의 물리적 관계가 멀어지게 된다. 연인들 뿐만 아니라, 우정에 있어서도 물리적 거리는 심리적 거리에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편지를 써부치는 등 갖가지 수단으로 연락을 이어가는 그들이지만, 끝내 관계가 단절되고 마는 상황이 벌어지고야 만다.





하지만, 그럼에도 둘은 재회한다. 제목 속 단어처럼 '소울메이트'였던 그들은 어떻게든 재회했고, 예전의 순수했던 우정을 추억하며 함께의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둘 사이의 물리적 거리와 환경적 간극은 서로를 이해하기엔 너무 멀어지고 커져버리고 만 것이다. 결국, 둘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멀어지고 만다. 물론, 이들이 멀어진 이유에는 서로의 이해관계 뿐만 아니라 다른 요인도 있다. 절친한 관계이지만, 차마 속시원하게 밝힐 수 없는 각자의 비밀이 있었기 때문.

소울메이트라는 게 있나보다. 그들은 또, 또 다시 재회한다. 하지만 그 재회는 기쁨이 아닌 분노를 머금고 있다. 결국, 안생과 칠월의 관계는 지독한 우정과 분노와 이별을 오가는 애증 관계로 이어져온 셈이다. 결국 승리하는 건, 애. 사랑(우정)이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에는 반전이 있다. 원작 소설이 있기에, 스토리 면에서는 풍성함을 자랑하지만 '다소 진부한' 면을 지니고 있다. 어쩌면 진부함을 느낀 이유는, 영화가 평범한 우리네 삶을 다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우리는, 공감을 유발하는 갖가지 삶의 요소들을 통해 과거를 회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관계에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깨닫게 될 것이다. 서로의 삶을 살아본다는 것. '누군가를 이해하려면 그 사람의 모카신을 신고 일주일은 살아봐야 한다'는 말이 있듯, 진정한 관게를 위해서는 이해심이 필요하다. 영화 속 두 인물이 '진정한 소울메이트'였음은 영화를 통해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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