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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떠난 후 배운 것들

언제 봐도 좋은 영화가 있다.

본인의 가치관이나 상황이 바뀌어서 영화를 감상할 때마다 달리 느껴지는 매력 때문에, 혹은 언제봐도 한결같이 느껴지는 좋은 분위기 때문에 계속 찾는 영화가 개인마다 한 편 정도쯤은 있을 것이다.


내게도 그런 영화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이다. 영화에는, 내가 좋아하는 소재들이 등장한다. 먼저, 주인공 리즈는 여행을 떠난다. 그것도 홀로! '그냥 떠나면 되지, 그게 뭐 어려워?'라겠지만, 막상 장기간을 홀로 떠나기란 쉽지 않다. 그것도, 현 삶을 모두 정리하고 떠나기란 더더욱 어렵다.





여행을 떠나, 그 지역 특유의 음식을 양껏 즐기는 행위 또한 보는 것만으로도 흡족해지게 만드는 요소다. 그 외,  명상을 통해 잡념과 욕망을 덜고 삶의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노력이 등장하고, 생애 가장 궁극적이고도 본능적인 소재인 '사랑'이 등장한다. 사실, 이 영화는 결국 '사랑하라'를 강조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이 영화를 이렇게 요약하고 싶다. 사랑을 잃었고, 그래서 새로운 사랑이 두려운 주인공의 자아와 사랑의 깨달음을 찾아 떠나는 여행기.


여행. 무언가를 배우고 깨닫기 위한 단골 소재다. 여기에서 여행의 의미는, 물질적 거금이 들어가는 호화로운 것이나 물리적 이동이 큰 관광 목적의 그것이 아니다. 익숙한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인드를 갖추기 위한 내적 여행을 의미한다. 거창한 마음가짐이 없이 떠난 여행이라도, 낯선 곳으로 떠나는 행위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생각지도 못한 것들의 발견, 새로운 사람과의 접촉, 그 모든 것들을 포함한 문화적 경험을 통해 배울거리가 있을 것이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리즈는, 남편과의 이혼 후 젊은 남자와의 짧은 연애를 하다 '떠나기'를 결심한다.

그렇게 로마, 인도, 발리를 여행하는 그녀. 로마에서 잔뜩 먹고 인도에서 명상하는 법을 배우고 발리에서 사랑하는 이를 찾게 되는 여정을 통해 그녀는 진정한 행복을 얻는다.



'새로운 시작'

듣기만 해도 가슴 벅찬 형용사와 명사의 조합은 우리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영화에는 멋진 대사들이 리즈의 독백을 통해 시종일관 쏟아진다. 리즈가 여행을 통해 깨달은 것들인데, 그 중 인상 깊었던 대사를 옮겨보겠다.


'결국, 나는 내가 자연의 법칙이라 부르던 것을 믿을 수 있게 되었다.

본성의 힘은 중력의 법칙처럼 실재하는 것이다.

내 자연의 법칙은 이렇다.

편안하고 익숙한 모든 것으로부터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을 때

그게 집이든 감정의 응어리든

외면의 것이든 내면의 것이든

진리를 찾아 여행을 떠났을 때

길 위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깨달음의 과정으로 여기고

마주치는 모든 이들에게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다면

무엇보다도 인정하기 힘든 자신의 모습을

용서할 준비가 되었다면

진리는 당신에게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떠남은 머무름보다 어렵고 힘든 결심이자 실행이다. 매일 같은 일상이 되풀이되고 거기에서 염증과 짜증을 느끼고 있다면, 자, 우리, 떠나보자!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또한, 리즈처럼 현재의 모든 것들을 정리하고 일 년 여 동안 떠나자는 것도 아니다. 장기간이 아니더라도, 모든 것을 젖혀두지 않더라도 새로운 시각과 내면 정리에 도움이 된다라면 짧은 여행이라도 큰 변화의 원천이 되어줄 것이다.


떠나기 전, 잡념을 버리고 자신을 믿어보길 바란다.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면, 결국 드러나고 또한 믿게 되는 것은 자신 뿐이다. 여행을 통해, 내 안의 신(神)을 찾아보자. 우리가 기도하는 대상은 결코 우리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나를 위한 기도를 들어줄 가장 명백한 신은 내 안에 있다는 걸 명심하자.


내면의 신을 찾았다면, 인간의 본능이자 관계의 원천인 사랑을 해보자. 내 안의 신을 찾고, 명상을 강조하던 영화 속 인물들도 결국 '사랑'을 최우선으로 강조한다. "때로는 사랑 때문에 균형을 깨는 것도 균형 있는 삶을 살아가는 과정이에요."





그렇다.

자신(자아)을 바로 잡고, 타인과의 사랑도 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균형 잡힌 삶'이 아닐까. 리즈의 경우처럼, 사랑에 의한 고통 때문에 관계를 멈추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다음 사랑에 대해 두려워하고, 기약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우리는 죽을 때까지 사랑을 멈출 수는 없다. 그게 연인 간이든, 가족 간이든, 친구 간이든, 우리는 늘 사랑을 갈망하고 또 행한다. 영화의 전반에서 드러나는 소재처럼 우리는 사랑해야만 한다. 자신도, 타인도 사랑하는 마음을 갖춰야만 우리 모두가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명심하자.





EAT

겨울이라 그런지 충.분.히. 먹고 있다.

PRAY

연말이라 그런지, 괜히 기도할 일이 많아진다. 더 나은 삶을 위한 기도. 결코 멈출 수 없는 요즘이다.

LOVE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내 주변 사람들을 사랑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는 '휴머니즘'이라는 인간 본연의 애정이 존재한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연말에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작품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많이 먹고, 앞날을 위해 기도하고, 또한 만인의 사랑이 두드러지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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