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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쇼맨> 후기

연말 가족 영화로 제격!

작년 말, 전 세계 극장가를 뒤흔들었던 영화 <라라랜드>의 여운을 이을 영화가 탄생했다. 바로 휴 잭맨 주연의 오리지널 뮤지컬영화 <위대한 쇼맨>이 그것이다.


<위대한 쇼맨>은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 P.T. 바넘의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작품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바넘은 무일푼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이는 성공 신화를 이뤄낸 인물이다. 회사의 파산으로 일자리를 잃게 된 바넘은, 가족의 지지를 받아 '특별한 무대를 기획'한다. 세상이 외면했지만, 나름의 개성과 특출날 재능을 지닌 이들을 한데 모은 쇼를 기획한 것이다. 이들을 향한 시선은 극단적이다. 비난과 반대 시위까지 펼치는 이들, 한편으로는 쇼 자체를 즐기는 이들로 분류된다.


바넘은 상상 속의 무대를 가시화시키는 데 성공한다. 각종 차별을 받아야만 했던, 낮아질대로 낮아진 자존감을 안고 살아가던 이들이 펼쳐내는 화려한 쇼의 감동은 스크린을 너머 관객에게 경이와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진귀한 쇼가 성공 가도를 걸어가는 듯 보이는 바넘의 삶. 하지만 그는 욕망 때문에 많은 것들을 잃고 만다. 수익과 함께 인지도도 올라간 바넘은 자신의 신분이 단원들과 맞지 않다고 판단한다. 그리하여, 단원들의 믿음을 잃고 만다. 졸지에 버림 받게 된 단원들의 마음을 알지 못한 채, 바넘은 '진짜 무대를 보여주겠다'며, 영국의 유명 오페라 가수를 섭외해 대성황의 무대를 펼쳐낸다. 하지만 이 찬란한 시간은 오래 가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바넘의 쇼 공간은 화재로 무너지는가 하면, 가족들도 그를 떠난다.


이렇게 모든 것을 잃은 후에야 바넘은 자신의 헛된 탐욕들의 참혹함을 깨닫는다. 진정한 친구들을 재발견하고 진정성 어린 무대로 재기를 향해 시동을 건다.


'야바위의 왕자', '흥행의 천재'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바넘. 내가 볼 때 그는 '흥행의 천재'이다. 또한, 많은 이들을 거둬들인 따듯한 마음을 지닌 인물이다. 천대와 그로 인한 아픔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의 장점과 재질을 발견해내는 탁월한 안목부터 천재적인 식견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자칫 탐욕의 길로만 흐를 수 있었던 그의 생에 제동을 건 실패 요소들은 그의 마음까지 완벽한 사람으로 반들어줬다.


인생의 달고 쓴 맛 모두를 경험해 본 자만이 '진정한 성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수익 창출 뿐 아니라, 선한 마음, 진정성을 갖춘 이들이 '진정한 오너'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교훈과 함께 시청각을 자극하는 요소들로 꽉 들어찬 <위대한 쇼맨>. 가족과 함께 감상했는데, 모두가 대만족한 작품이었다. <라라랜드> 작사팀과 <미녀와 야수> 제작진의 참여로 완성된 이 영화. 바넘의 "지금 이 순간에도 속기 위해 태어나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처럼 <위대한 쇼맨>은 올 연말, 속은 듯한 황홀경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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