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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권리를 위한 투쟁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은 프롤레타리아(혹은 그조차 되지 못하는)의 현실을 보여준다.


주인공 산드라는 월요일에 있을 복직 투표를 앞두고 자신의 복직에 투표를 부탁하러 다닌다. 동료로이 산드라와 함께 일하기 위해 투표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동료들이 딜레마를 겪는 이유는 바로 '돈 때문'이다. 산드라의 직장동료들은 산드라와 일하지 않는 대신 보너스를 받게 되는 '조건을 제안'받은 것. 직장을 구하지 않으면 생계에 타격을 입는 산드라처럼, 그녀의 직장 동료들 또한 '그들 각자의 사정'이 있다. 노동자인 그들 역시 일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며, 보너스로 얻게 될 돈은 그들의 팍팍한 삶의 한 줄기 '빛'인 셈이다.


동료들을 설득하기에 나선 산드라에게는 '시간조차 부족'하다. 금전은 물론, 이틀이라는 한정된 시간 내에 과반수의 표를 받기 위해 동료들을 설득하러 다니는 그녀의 행보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버겁다. 안정제를 먹으며 극도로 불안한 스스로를 진정시키며 동료들을 설득해야 하는 그녀의 이틀을 보았을 뿐인데, 내 심신까지 불안하고 초조해졌다.


출처: DAUM 영화


산드라는 행위는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격렬한 투쟁이다. 산드라와 함께 직장 동료들은 자신의 권리와 이득을 취하기 위해 투쟁에 나선다. 윤리 의식과 그에 따른 선택을 이야기하는 <내일을 위한 시간>. 우리의 삶에 매순간 봉착하게 되는 선택의 순간들, 그리고 선택의 결과에 대한 자세, 개인의 이기심을 넘어선 윤리문제에 대해 재고하게 만들어 준 것이 다르덴 형제라는 거장 감독들의 역량에 의해 빚어졌다.


<내일을 위한 시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인간 군상을 그리고 있다. 산드라의 우울증을 그녀가 처한 현실과 내면 모두를 아우르는 코드와 다름 아니다. 우울증은 자살이라는 최악의 사태까지 몰아넣기도 한다. 어떻게든 살아내야만 하는, 최소한의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야만 하는 산드라를 죄고 있는 우울증. 직장을 잃을 위기 뿐 아니라, 대출을 받아 어렵게 이사 온 집에서 나와 다시 임대 아파트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 놓여 우울증이 더욱 심각해질 조짐이 보이기도 했다.



출처: DAUM 영화



악조건에서 어떻게든 자신의 권리와 최소한의 생계를 잇기 위한 투쟁은 땀과 눈물을 쏙 빼놓기 일쑤지만, 한편으로는 멋있다. 산드라가 끝에서 내린 선택(결론)은 우리들에게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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