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내게 고민 상담을 해왔다.
직장 내에서 자신이 기대했던 자리를 꿰차지 못한 것에 대한 섭섭함이다.
기대했던 자리를 놓친 것도 모자라, 그 자리를 친한 후배가 메우게 됐다면서 속상함을 토로했다.
위로와 격려가 필요했고,
어떻게 이 상황을 대처해야할지 답답해하던 그녀는 친분이 깊지 않은 나에게 심경을 털어놓게 된 것이다
나는 그녀의 심정에 공감했다.
또한, 그녀의 섭섭하고 속상한 심정을 위로해줬다.
그녀의 상황을 지금 내가 겪게 된다면 어떤 마음일까.
나 역시 섭섭하고 속상할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그녀에게 이렇게 답해줬다.
"속상하시겠지만, 자리에 대한 생각을 뒤로 하고 하시는 일에 조금 더 집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부당한 사연이 있는 거라면, 본인의 실력을 더 키워서 신중한 이직을 하시는 것도 좋고요. 예상 이상으로 사회는 얼룩이 많고 냉정해요.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기회와 사회의 냉정함을 경험해봤다고 생각하세요. 그것만으로도 값진 가치가 있다고 봐요. 그리고 친분이 없는 제게 이렇게 고민을 털어놓으시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용기 있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힘내세요."
이 경험으로 하여금, 나는 '자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자리는 중요하다. 자리는 다른 말로 '터', '환경'으로 볼 수 있는데, 환경이 미치는 영향은 막중하다.
특히, 직장 내에서의 자리는 내가 걸어온 과거를 상징함과 동시에, 앞으로의 발판이 될 도약의 정신을 심어주는 발판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기에, 그녀가 느꼈던 속상함은 과거에 대한 자기 반성과 뒤섞여있었다고도 볼 수 있다.
나는 이 자리에 대한 치열함과 냉정함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본다.
이미 경쟁의 과열 시대이지만, 적당한 경쟁과 견제는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겪은 속상함, 섭섭함 등이 뒤섞인 감정에는 자신의 실력과 직장 내 관계 등에 대한 자괴감도 포함돼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경험을 결단코 비관적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본다.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한 하나의 영향 요소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자신의 성장에 더 집중한다면 향후 언젠가는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거라 믿는다.
이후, 스스로 만족할만큼의 실력을 갖추게 됐을 땐, 낡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것도 좋다.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이 글을 끌어내면서 나 자신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 나는 최선을 다 하고 있는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나의 노력에 비해 바라는 것이 더 많은 건 아닐까. 다양한 생각들을 하게 됐다.
내게 생각의 기회를 준 그녀에게 고맙다고 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