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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미술관 'Paper, Present' 전시회

오랜만에 들른 대림미술관.

현재 진행 중인 '페이퍼 프레젠트(Paper, Present): 너를 위한 선물'展을 관람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종이로 빚어낸 예술을 감상할 수 있었다.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작가 별 특색있는 작품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종이라는 하나의 주 소재를 활용했지만, 작가들 개별적 예술성으로 인해 다르게 구현된 결과물들을 감상하는 내내 감탄했다. 작품들이 풍기는 느낌은 상이했지만, 보는 내내 공통적으로 들었던 느낌은 '대단한 열정이 배어있다'는 점이었다. 얼핏 보기에도 손이 많이 간 듯함이 절실히 느껴졌는데, 손재주가 없는 필자로서는 그 점이 더 경이롭게 느껴졌다.





사실, 미술관을 찾기 전에는 기대가 없었다. 종이 예술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다, 진부함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이렇게 낮았던 기대감 탓인지, 정작 작품들을 만났을 땐 감탄사를 뱉을 정도로 흠뻑 취해 관람할 수 있었다.


'종이의 의미'를 물음하고 그에 대한 예술가들의 답이 적힌 페이퍼월을 지나면, 암전된 공간에서 흰 종이로 완성된 우아함을 내뿜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자연물들을 종이 접기로 표현한 섹션에서는, 숭고하고도 우아한 종이, 그리고 자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전시 내 작품들에서는 종이 뿐 아니라, 작품들을 더욱 빛내줄 조명. 보석 등의 오브제들이 함께 디스플레이돼 공간 자체를 작품화한 기획력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나도 다른 작가성을 뽐내는 작품들 덕분에 섹션 입구에 들어설 때마다 전혀 다른 공간에 발을 디디는 듯했다. 즉, '페이퍼, 프레젠트' 전시는 종이 예술 작품들을 선보인 동시에, 공간 예술을 선보인 전시이기도 한 것.





작품수가 다양하지는 않았으나, 훌륭한 손재주를 뽐내는 작가들의 예술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전시. 종이 예술가들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게 해준 '페이퍼, 프레젠트' 전시. 종이 예술을 좋아하지 않고, 때로는 유치하게 생각하기도 했던 나를 부끄럽게 만들어 준 기획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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