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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교제


우리는 참된 교제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침묵은 참된 교제로 향하는 방법이었다.
대화는 사람들을 진실로 만나지 않으려는
도피 방법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머리가 아닌 발뒤꿈치로만
만나는 데에 만족하는 것 같다.

- 책 <소로우가 되는 시간> p. 142





필자는 소로우의 글을 읽으며, 인간 관계의 허와 인간의 세 치 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대화는 사람들을 진실로 만나지 않으려는 도피 방법에 불과하다'
이 부분에서 필자는 70%는 인정, 30%는 반대표를 던지고 싶다.


교제에 있어, 대화는 중요하다.
하지만 어떠한 대화와 상호 관계를 통해 결말로 이어지는지에 따라

관계의 깊이와 가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침묵이 좋은 건 알겠지만, 필요할 때조차 침묵한다는 것은 교제를 애초에 차단하겠다는 느낌이 감돈다.
침묵이 참된 교제로 이어질 정도의 관계라면,

각자가 침묵의 참뜻을 알고 이행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본다.
'사람들은 머리가 아닌 발뒤꿈치로만 만나는 데에 만족'에 있어서는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다.
만남의 목적이 어떠한 장소에 집중돼 있다는 생각을 필자 역시 많이 하는 편이니까.
사실, 그것이 관계의 핵심이 아닌데 말이다.

그런 것 같다.
생각 좀 하고 관계를 형성하고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가치관이 맞는, 또한 만났을 때 서로에게 발전이 될 만한 관계만이 참 교제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필자 역시, 사람을 좋아하지만 '변별력 있게' 교제하는 것을 좋아한다.
희희낙락만이 존재하는 관계를 그다지 선호하거나 이행하지 않는 필자로서도,
진정한 교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소로우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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