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

그 뜨끈한 기온에도 우리는 왜 그렇게까지 떨어지지 못해 안달했을까.
잠시의 소원함도 견디지 못해 서로의 뜨거운 체온을 느끼려 했을까.
사랑의 열정은 그야말로 위대하다.
뜨거움을 식히지 않으려는 피땀 서린 몸부림은 더 높은 열기를 이끌어낸다.

이 뜨거움의 향연.
그칠 줄 모르는 열정.
정말, 너무나, 엄청나게 뜨겁기 때문에 약간의 식음도 용납하지 못하는 연인.
한껏 뜨겁다가 식고, 미지근해지는 관계는 극도의 외로움을 안겨준다.
그 미지근함. 사랑하지 않을 때는 대수롭지 않은 것임에도 말이다.

식어가는 것에 대한 고통 때문에,
사랑을 시작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사랑을 갈구하지만,
연인과 함께일 때 오는 외로움을 더 크고 수치스럽게 느끼는 감정 때문에,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랑인 듯하다.
타인과의 사랑뿐 아니라,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도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연인과의 사랑도 이루기 힘들어한다는 말이 있는 듯하다.

사실,
아직도 사랑의 색이나 온도, 형태가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
뜨겁고 완만한 것 같기도 하고,
시리도록 차갑고 울퉁불퉁하기도 한 것 같기도 하다.

어찌됐든 찬사 받는 쪽은, 열정 가득한 사랑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뜨거움 속에서도 뜨거움을 더욱 즐기려는 욕망이 뒤섞인 사랑.
이 뜨거움의 공감각. 다시금 느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