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바라만 봐도 좋은 바다.
어떠한 구속 없이 자신의 모습을 내비치는 바다.
어쩌면 끊임없이 바다를 찾는 이유는,
바다의 자유로움을 배우기 위한 욕망 때문은 아닐까.
일상에 지쳤을 때,
그래서 쉼이 필요하거나 가벼운 일탈이 필요하다 느낄 때.
주변에선 쉽사리 위로받지 못할 때.
강요 없이 답답한 심정을 씻어주는 바다.
그런데 한편으론,
앞선 이유들 때문에 바다도 꽤나 고충이 있을 듯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고 위로받고자 찾기 때문에.
그래서일까.
바다는 성자 같은 존재라 생각한다.
많은 이야기를 들어도 침묵할 줄 알고, 오히려 위로를 베풀 줄 알기 때문에.
때로는 우리도 바다의 이야기를 들어줄 필요가 있을 듯하다.
그에 대한 최선의 방법은, 바다를 해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