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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초당원길


초당순두부마을에서 배를 채우고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으로 향하는 길인 초당원길. 이 지역에 '초당'이라는 명칭이 붙은 이유를 찾아나서는 길이기도 하다.


초당의 유래는, 허균과 허난설헌의 아버지 허엽의 호에서 유래됐다. 소금 대신 바닷물을 간수로 하여 만든 두부를 만든 허엽의 호 '초당'을 딴 것이다. 허엽은 관창 앞마당에 있는 샘물을 이용해 두부를 만들고 바닷물로 간을 맞췄는데, 그 맛이 좋다고 소문나자 이것을 상품화했다. 하여, 이 초당마을에는 허엽을 기리는 비석이 있다.

초당두부는 강릉의 명물로 워낙 유명하기에, 이곳을 관광하는 사람들은 꼭 먹어보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 두부의 유래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을 쓴 허균의 아버지로부터 유래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무엇이든, 역사나 정보 등을 알고 접하면 대상이 더욱 흥미롭고 맛있게 느껴지는 법. 아는 것이 '약'이 될 수 있다는 말의 참뜻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나 역시,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사람들이 찾으니까, 누군가를 따라서 먹었던 때와는 다른 기분을 느끼게 됐다. 왠지 더 풍족해진 느낌이 들었달까.

호기심깨나 있는 나는, 그래서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을 찾게 됐다. 물론, 이 기념공원에는 허엽보다 그의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지만, 훌륭한 자녀를 길러낸 아버지로서의 허엽과 초당두부의 발명(?)인으로서의 허엽을 적게나마 만나볼 수 있다.

아래는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내 기념관에서 만나본 두부 그림이다.



기증자: 도원 허우진


'이 그림은 초당 허엽 선생에 의해 만들어진 초당두부를 김선두 화백께서 상상하여 그린 것입니다. 두부의 모서리 부분을 생략하여 마치 선화처럼 생각을 깊이하게 하는 작품입니다.'라는 셜명이 쓰여 있다.





초당원길에 자리잡은 집들은 하나같이 전통과 자연미를 물씬 뽐내고 있었다. 예스럽지만 현대적으로 재건축된 집들, 때로는 관광객들로 하여금 소음의 피해를 입기도 하겠지만, 온갖 꽃과 나무들과 어우러진 환경인지라 일상이 깨끗할 것만 같은 주민들의 모습들이 그려졌다. 어딜 가든 주민들에게 말 걸기를 좋아하는 나는, 한 할머니에게 말을 걸어보기도 했다. 목적지인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으로 가는 길마저 여행 온 기분을 톡톡히 느끼게
 해준 이 곳. 정말 좋았다.

불두화와 어우러진 가옥
한 송이의 장미와도 잘 어울리는 가옥


초당원길에 자리잡은 집들은 하나같이 전통과 자연미를 물씬 뽐내고 있었다. 예스럽지만 현대적으로 재건축된 집들, 때로는 관광객들로 하여금 소음의 피해를 입기도 하겠지만, 온갖 꽃과 나무들과 어우러진 환경인지라 일상이 깨끗할 것만 같은 주민들의 모습들이 그려졌다. 어딜 가든 주민들에게 말 걸기를 좋아하는 나는, 한 할머니에게 말을 걸어보기도 했다. 목적지인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으로 가는 길마저 여행 온 기분을 톡톡히 느끼게 해준 이 곳.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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