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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살아가는 동안 나를 기다리는 것들>

'나이듦'은 '축복'이다


책<살아가는 동안 나를 기다리는 것들>은 인간의 필연적인 과정인 '나이 듦(늙음)'을 부정적이고 무력하게 여기는 통념으로부터 우리를 멀러 떨어뜨려 놓는다. 물리적인 시간의 흐름을 황폐함에 가두지 않고, 그 소중한 시간을 거쳐오는 동안 깨달은 삶의 지혜들을 모아 독자들에게 '선물'한다. 흔히들 생의 황금기를 청춘이라 말하지만, 실제로 2008년 미국의 한 기관에서 미국인 34만 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나이가 많을수록 젊은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고 스트레스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살아가는 동안, 자신을 깊이 인식하고 과거의 실수와 불운한 사건들에서 귀중한 통찰력을 얻어가는 과정이 우리의 삶이다. 책은, 수많은 노인이 자신있게 난관을 헤쳐나가는 지혜담을 엮어낸다. 더불어, 나이가 들면서 얻을 수 있는 내면의 자유와 평화, 특히, 타인의 평가와 기대에 얽매이지 않고 오롯이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방법들도 안내한다.


저자 웬디 러스트베이더는, 삶과 나이 듦에 대해 스물 세가지 주제로 나누어 '나이 듦의 축복'을 전달한다. 신체를 제외한 모든 부분은 나이가 들수록 좋아진다는 주제로부터 출발된 이 책은, 저자 개인의 잠언집인 동시에 많은 노인들의 경험담을 포함한 인터뷰, 심리치료상담에 의해 완성됐다.


사실이다!

젊은 이들보다 긴 시간을 보내온 노년기일수록 인생을 자신이 원하는 것, 할 수 있는 것들로 채울 수 있다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단지 나이가 들어간다고 해서 모든 이들이 지혜롭고 행복할 수는 없다. 그래서 책은, '어떻게 나이드는가에 따라 노년이 즐거울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이 책은에서 소개된 '선배들의 경험담'은 인생의 방향등 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길을 비춰주는 것. 하지만, 어디로 향해갈지는 운전자들 본인의 몫이다.


필자는 이 책을 완독한 후, 심장이 팽창한 듯한 기분을 만끽했다. 그만큼 책이 전해준 감동이 컸다는 뜻이다. 심장이 큰 만큼, 스스로 성장한 기분이 온 몸을 휘감았다. 한 문장 한 문장, 읽으며 지나간다는 게 아쉬울 정도로 머릿 속에 새겨두고 싶었다. 노년층이 두터워지는 요즘, 우리에게 '아름다운 노년의 삶'에 대한 조언은 필수불가결하다고 볼 수 있다. 보다 성숙한 삶, 정체성을 실현하는, 온전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조언을 듣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염두에 둬야 할 점은, 이 책이 '인생의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이 삶에 정답은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타인의 삶을 지시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살아가는 동안 나를 기다리는 것들>은, 감동과 아름다운 삶의 모습들을 선보이면서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세계관'을 갖는 데 도움을 준다. 나이 들어가는 것을 불행으로 여기지 말자는 것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살아가는 동안 나를 기다리는 것은 다름 아닌 감격과 축복이다. 이렇게 다함께 외치고 싶다. 'Happy Together!'



[책 속의 한 줄]


친밀감이 생기면 함께하기 위한 헌신이 뒤따라야 한다. 그게 잘 되면 관계가 원만하게 굴러가고, 그렇지 않으면 친밀한 사이를 끝내고 싶어진다. 사실 상대방이 지닌 결점은 눈에 잘 띄어도 자신이 상대방을 거슬리게 하는 행동은 깨닫기 힘들다. 많은 사람이 자신을 '불량품'처럼 생각하고 있고, 나쁜 기억을 배우자에게 털어놓는 걸 수치스러워한다. 실제로 자신에게 원인이 있음에도 고통의 원인을 배우자의 탓으로 돌린다. - 46쪽


감사하는 마음은 비교에서 나온다.

감사란 여러가지 형태로 겪을 수 있는 운명을 자각할 때 생겨난다.

운명이 바뀌면 소중한 것들을 거의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이런 의식이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누리는 행복에 계속 관심을 두고 헤아려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남의 고통에 연민을 느낄수록 이러한 자각은 더욱 커진다.

그러다 보면 자신이 처한 상황과 가진 것에 더욱 감사하게 된다. - 54쪽


나이가 들수록 영적인 욕구는 밀물처럼 밀려온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거나 물질적인 세상에 집착이 약해질 때 신성한 존재에 대한 관심은 커진다.

인생에 대한 근본 의문도 더 또렷해진다. 자신을 초월적인 이야기의 일부로 보면서 개인적인 소유물의 가치가 시시하게 느껴진다. 자연의 섭리를 설명하기 위해 신과 같이 대단히 중요한 무엇인가를 갈망하는 마음은 더욱 커진다. 더 큰 진리를 알게 될수록 세속적인 것에 지배를 덜 받는다. - 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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