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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묵직한 긴장감이란 이런 것

개봉하자마자 찾게 된 영화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전편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의 분위기와 주제 의식의 여운이 여전히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었기에, 이번에도 '기대를 안고' 감상했다.


2015년에 개봉됐던 전편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작품은 언제나 그의 묵직한 연출력 덕에 관객들에게 오랜 여운을 남기고 있다. 한데, 이번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의 감독은 바꼈다. 각본가 테일러 쉐리던은 그대로이나, 연출은 스테파노 솔리마로 달라졌다. 그래서일까. 간단하게 감상에 대한 단문만 적자면 '전편이 더 좋았다(뭐 그렇다고, 이번 작품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전편의 묵직한 분위기와 주제 의식은 이어진다. 텍사스와 멕시코 국경의 황량한 풍광과, 침묵을 마구 흔들어깨우는 전쟁 시퀀스는 여전히 이이졌다. 묵직한 전개를 이어주는 음악도 좋았다. 전편의 바디를 잘 이어냈다. 하지만, 어딘가 모를 진부함을 느꼈다. 전편과 계속 비교하긴 좀 그렇지만, 비교가 된다. 총질과 그로 인한 통쾌함, 잔혹한 인간 군상이 이어짐에도 때로는 따분하기까지 했으니까.


물론, 이번 시리즈도 좋다. 베니치오 델 토로와 조슈 브롤린의 열연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한데, 내가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에서 가장 의아(?)했던 부분은, 후속작을 대놓고 암시하는 마지막 시퀀스였다(아마 다들 이해하실거라...).



여튼, 이 영화는 '시리즈답게' 한 번 빠졌던 관객들이라면 계속 관람할 것이리라. 흥분된 긴장이 아닌, 묵직하고 정적인 긴장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작품인지라, 이 매력에 한 번 빠졌다면 헤어나올 수 없을 테니까. 그래서 난 또, 전편에 비해 살짝 실망했지만 지금부터 3편을 기다리고 있다.



그나저나, 베네치오 델 토로는 왜 이렇게 멋있는 걸까. 캐릭터가 마치 자기 옷인 마냥 딱 들어맞으니, 그의 실체 역시 정의로운 사람이 아닐까, 라는 확신(?)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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