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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장의 길>

리더들이여, 제대로 '고독'하라!

책<사장의 길>은 리더들의 딜레마, 고충 등을 다룬다.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이라면 한 번(누군가에게는 늘)쯤은 고민해봤음직한 심리들. 그 심리들이 다양한 사장들의 인터뷰나 선례들로 채워져 있다. 겉으로 볼 때 사장이라는 직책은 햇빛을 가장 먼저 받는, 태양과 다름 아닌 자리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햇빛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그림자가 생기는 법. 책은 이 '그림자'에 집중한다.




'CEO라는 빛나는 존재에게도 '달의 뒷면'이 있다.

앉기 전에는 본인도 잘 모르니 남들은 더더욱 알 수가 없는 것.' - 52쪽에서


리더들이 겪는 고충의 이유들은 각양각색이겠지만, 결국 '본능'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인간의 본능이라는 생물학적 유산들에 부딪히는 것이 사장의 '가장 큰' 고충이다.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다. 하지만 사장은 고독을 겪어야만 하며, 그렇기 때문에 그것과 맞서 싸워야만 한다. 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조직의 구성원들을 잘 알아야 한다. 결국 사장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탐색'이다. 이는, 사장 개인에 대한 발전 뿐만 아니라 회사를 위한 발전에도 명백히 필요한 부분이다.


경영은 결국 '사람으로 시작하고 사람으로 끝나는 것'이다. 사장이 되기로 결심했다는 것은 자신만의 세계를 건설하는 것과도 같다. 자신만의 세계를 건설한다는 것은 결국 치열한 고독과의 싸움이다. 하지만 고독은 지옥이다.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가 "지옥의 모든 것이 이 단어 속에 있다. 고독." 이라고 말했듯이….


그렇다. 이 책은 결국, 제대로 된 사장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고독과 맞서라'고 말한다. 혼자 있게 하는 건 '형벌'과도 같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사장의 길이라는 것이다. 고독이라는 황야는 사장이 '반드시 겪어야 할' 통과의례라는 것이다.



'나만의 작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용기 있게 황량한 초원과 벌판으로 나가 혼자가 되는 것이다.

그 누구의 길도 아닌 나만의 길을 가는 것이기에 아무도 없는 것이고 고독한 것이다.

그래서 자기만의 길을 가는 사람에게 '황야'는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이다.' - 90쪽



<사장의 길>은 리더들에게 '고독과 맞서라'고 격려한다. 고독한 것이 비단 개인 자체의 문제가 아닌,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과정이며, 그렇기 때문에 '고독에 "잘" 맞서라'고 위로한다. 리더가 고독하지 않다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책의 설명이다. 고독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태양(sole)에서 기인된 것이므로, 태양이 되기로 자처했다는 것은 고독을 감내하겠다는 뜻과 같다.



'리더의 고독은 나누는 게 아니다. 아니, 나눌 수 없다.

나눌 수 없는 고독을 나누려는 순간, 그러니까 고독하지 않으려는 순간, 문제가 시작된다!

고독을 뜻하는 영어 단어 solitude는 sole에서 시작된 단어다.

sole은 태양을 의미한다.

하늘의 태양이 둘일 수 없듯 홀로 있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이 고독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고독은 리더 개인의 발전을 위한 조언이라면, 조직을 이끄는 데 필요한 처세도 안내한다. 조직을 잘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져주는 자세', '먼저 주는 능력', 더불어 '생각은 혼자 하고 행동은 같이 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 책의 설명이다.


정리하자면, 리더는 통과의례인 고독을 받아들이고 즐겨야 한다. 하지만, 조직의 완성은 홀로 이룰 수 없는 법이니, 구성원들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 리더는, 지독하게 혼자이어야 하면서도 언제나 함께 가야 한다는 마인드를 새기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탐색이 우선시된다. 개인(나)은 홀로이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홀로일 수 없는 법. 이 두 본능에 대한 탐색과 생활에서의 조율이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이다.






[책 속의 한 줄]


외로움과 고독, 심리학은 이 둘을 다른 것으로 구분한다.

외로움loneliness은 누군가와 같이 있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떨어져 있는 것이고 단절되어 있는 상태다.

고독solitude은 혼자 있고 싶어서 있는 것이다.

외로움은 원치 않게 떨어져 있는 것이고, 고독은 원해서 떨어져 있는 것이다.

외로움이 쓸쓸함이나 우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동반한다면

고독은 자유로움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온다.

외로움이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내적인 공허라면

고독은 무언가를 얻어 충만해지는 것이다.

외로움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고통을 주는 것이라면

고독은 에너지를 생성해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것이다. - 81쪽


'우리 인생 여정의 한가운데에서, 나는 '어두운 숲 속'에서 헤매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였다.

그곳은 반듯한 길이 숨겨져 있는 장소다.'

단테는 황야와 같은 어두운 숲 속에서 자신이 가야만 하는 길을 발견했던 것이다. - 93쪽


'리더는 자신과 싸운다.

이 세상 모든 것과 싸우고 자신과 싸운다.

맨 먼저 자신과 싸우고, 세상과 싸우며 맨 마지막에 다시 자신과 싸운다.'

고독할 줄 알아야 한다. 강한 사람은 혼자 있을 때 강한 법이다. - 103쪽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는 '관계 밀도의 제로(0)화'를 위해

저택 한켠에 있던 '치타텔레'라고 이름 붙인 작은 건물을 절대적인 자신만의 공간,

자신의 질문에만 몰두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

독립된 별채를 뜻하는 이 공간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수상록>으로 유명한 '에세'다.

그는 이곳에서 연구에 몰두하다 힘들면 또 다른 자기만의 공간으로 이동했다. 산책이었다.

"꼭 산책할 장소가 있어야 한다. 앉아 있으면 사유는 잠들어버린다.

다리가 흔들어놓지 않으면 정신은 움직이지 않는다." - 163쪽


모든 일에 이기려 하는 사람은 다 이기다가 가장 중요한 마지막에 가서 진다.

다 이겼기 때문에 진다.

하지만 자신이 져주지 못해서 결국 졌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 205쪽


탁월한 리더들이 하나같이 갖고 있는,

그러나 쉽게 가질 수 없는 두 가지 능력이 있다.

'먼저'와 '주는' 능력이다.

당장 효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어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지만 이 두 가지는 눈에 보이는 능력을 만들어내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인프라 같은 역할을 한다. - 2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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