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나를 사랑할까?
나보다 다른 누구를 사랑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그를 사랑하는 것보다 그가 나를 더 사랑할까?
사랑을 의심하고 저울질하고 탐색하고 검토하는
이런 모든 의문은 사랑을 그 싹부터 파괴할지도 모른다.
만약 우리가 사랑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사랑받기를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 아무런 요구 없이 타인에게 다가가
단지 그의 존재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무엇(사랑)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_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중에서
사랑을 함에 있어서, 우리는 존재 자체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
사랑을 원하고, 나아가 갈망하고 요구하는 '문제' 때문에, 사랑이 히믈어지는 것이다.
단지, 상대의 존재 가치만을 사랑하면 되는데, 우리는 그 존재가 내게 사랑을 베풀어주기를 원한다.
그 베품의 정도는 나의 것보다 커야만 한다. 그래야 나는 '사랑 중이다'라고 생각한다.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가운데,
우리는 타인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맞는지 숙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