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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이여, 힘 내!
영화 <익스트림 스키야키>

얼마 전, 집에서 감상했던 영화 <익스트림 스키야키>. 소소한 이야기이지만, 특유의 유머 코드와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는 드라마풍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이 영화를 통해서도 '공!감!'을 통한 감동을 전해받았다.

이 영화. 보신 분들은 '생각보다 재미없네, 이게 무슨 코미디야?'라고 평하실 수 있겠지만, 나는 '말발로 승부거는 코미디'를 좋아하기에 이 영화의 장르가 '왜 코미디!'로 정해졌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이 영화의 핵심은 '현 청춘의 삶에 대한 위로'이다. 또한, 내가 감동받은 이유도 이 메시지에 있다.

영화 속 주인공 오카와는 여자친구 가에데와 동거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오카와 앞에 대학 선배 호라구치가 15년 만에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그다지 달갑게 보이지 않는 재회. 그럼에도 오카와는 호라구치에게 '스키야키 여행'을 제안하고, 친하게 지냈던 여 선배(이자 호라구치의 전 연인) 쿄코, 가에데와 함께 목적지 없는 여행을 떠난다.



목적지도, 이렇다할 계획도 없는 여행. 15년 만에 우연히 재회한 청춘들의 영문 모를 여행기는 과연 감상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일까. 안정적인 직장도, 쌓아 온 커리어도 없는 오카와와 호라구치. 이들은, 우리의 청춘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들이다. 물론, 모든 청춘들이 이들과 같이 안정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느끼는 '불안'이라는 감정은 늘 마음 속 한 가운데에 굳게 자리잡고 있다.


청춘의 불안은, 대학 졸업 후 30대 중반이 되어도 사그라들지 않는다. 예고 없는 재회와 무계획 1박 2일 여행처럼, 인생에는 예기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딘가로 향하고 그곳에서 새로운 발견과 미래에 대한 계획, 다짐 등을 해나간다. 물론, 계획과 다짐이 그대로 실현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우리는 매번 이 과정을 반복하며 삶을 채워나가고 있다.



이들의 여행 테마가 '스키야키 여행'이 된 이유 역시, 황당하리만큼 엉뚱하고 갑작스럽다. 호라구치가 그 냄비를 엉겁결에 구매해 오카와에게 선물했기 때문이다. 이 엉뚱함의 매력이 <익스트림 스키야키>의 관람 포인트다. 네 청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납득할 수 없는, 이렇다할 근거 없는, 헛소리로 치부될 만한 것들로 다분하다. 하지만, 뭐, 우리의 일상도 그들과 크게 다르다고 볼 수는 없다.



한편, 이들에게는 쓰라린 과거가 있는 듯 한데, 그 과거사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언급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아픈 과거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회 후 여행을 함께 떠났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과거의 안부를 묻고, 현실에 대한 개인의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놓는다. 물론, '존경할 만한' 생각들은 아니다. 우리가 이들의 이야기에서 받아들여야 할 메시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탈 없이 살아간다'라는 것이다. 더불어, 잊고 싶은 과거가 있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생에서 제거해버릴 수 없다는 것 또한 새겨야 할 메시지다. 과거가 현재의 득이 됐든 실이 됐든지에 대한 여부를 떠나, 우리는 과거를 결코 지울 수 없다. 또한 미래 역시, 암담하지만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걸어나가야만 하는 길이라는 메시지도 안고 있다.

마지막으로, 영화 속 인상 깊었던 대사 두 가지를 옮겨보며 포스트를 마무리 짓겠다.
- 쿄코 : 미래는 어둡잖아, 아직 없으니까. 하지만 그 쪽을 안 보면 안 돼.
- 호라구치: 잊고 싶은 것도 있지만 그게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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