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제 우리는 이미 같이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새로운 결합은 원하지 않는다. 다름이 아니라 우리의 경험상. 어떻게 그 모든 것을 여섯번째에게 가르친단 말인가. 긴 설명은 벌써 우리 테두리에 받아들임을 의미하는 거나 다름없을 테니 우리는 차라리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그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제아무리 입술을 비죽이 내밀 테면 내밀어보라지, 우리는 그를 팔꿈치로 밀쳐내 버린다, 그런데 우리가 아무리 밀쳐내도 그는 다시 온다.
- 프란츠 카프카 단편 '공동체' p. 203 중에서(민음사-2017. 2. 23쇄-)
공동체란, 사회란 이런 것. 원치 않아도, 받아들이기 싫고 귀찮아도 '어쩔 수 없이' 함께해야 하는 것. 심지어 밀쳐낸다고 해도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이는 비단 공동체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테다. 개인의 삶에서도 원치 않고, 밀쳐내고 싶은 것들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