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게 만드는 힘!
9월 6일 개봉을 앞둔 <어드리프트: 우리가 함께한 바다>는 다뤄진 '사건 그 자체'만으로도 위대한 작품이다. 실화를 모티프로 한 베스트셀러 소설에 이어, 영화로까지 제작된 것. 하나의 이야기가 다양한 포맷으로 제작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드리프트: 우리가 함께한 바다>는 최악의 허리케인을 만난 후, 41일 간의 표류를 함께 한 연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헤리케인을 만난 전후가 교차되면서 전개되는데 이로 하여금 행복했던 과거와 위험천만한 현재의 극적인 대립을 느낄 수 있다.
태미와 리처드는 바다 위에서 만났다. 누구보다 바다를 사랑하는 둘은,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섬 타히티로 항해하던 중 예기치 못한 재해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부푼 꿈을 안고 결혼까지 약속한 둘에게 벌어진 사상 최악의 상황. 그들은 과연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갈 것인가.
사실, 망망대해 위에 표류된 인물을 다루는 영화들은 많았다. <라이프 오브 파이>, <올 이즈 로스트> 등이 그것이다. <어드리프트: 우리가 함께한 바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데다 인간 실존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 이즈 로스트>와 상당 부분 닮아있다. 하지만, 두 작품의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 바로, '사랑의 유무'다.
오로지 생존을 향한 고군분투를 다룬 <올 이즈 로스트>에 반해, <어드리프트: 우리가 함께한 바다>는 '사랑의 위력'이라는 소재를 더했다. 혼자였다면 생의 끈을 놓아버릴 수 있었던 상황. 영화는, '함께'이기에 버티고 극복해 낸 연인의 사랑에 포커스를 맞춘다.
예측할 수 없는 재해, 그로 인한 상처와 고통, 식량 부족 등 표류 시 발생할 수 있는 다반사들을 이겨내는 데 힘이 된 사랑. 쉴틈없이 흔들리는 물 위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해지는 주인공들의 사랑은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는 포인트가 된다.
생애 최고의 모험과 사랑을 경험한 인물은, 앞날에 대한 두려움 따위는 없을 것 같다. 역시, 모험은 사람을 성장시키는 법이다. 이 영화를 보며, 주제 면에서 연상됐던 작품은 최근 재개봉작 <그래비티>이다. 극한의 외로움, 위험천만의 연속을 극복해 낸 여성들. 그들의 생존에 궁극적인 힘이 되어준 것은 '사람'이었다. 모험의 터널을 지나 온 그들은 분명, 삶 자체에 감사할 것이고 익숙했던 주변이 새삼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더 넓은 마음으로 살아갈 그녀들을 통해 받은 영감으로, 무료하고 익숙하게만 느껴왔던 일상을 '낯설게 하기'의 자세로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해 본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