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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퍼스트맨>,
4DX로 밀도 높은 우주 체험!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기다려 온 영화 <퍼스트맨>이 드디어 개봉됐다. <라라랜드>로 전 세계 관객들의 가슴을 울렸던 감독 데이미언 셔젤과 배우 라이언 고슬링의 재회만으로도 관심을 모았던 이 영화는, 결과적으로도 '빅 히트' 조짐을 보이고 있다.



<퍼스트맨>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의 실화를 옮겨놓은 영화다. 한 인물에 초점을 둔 영화인 만큼, 감독은 닐의 내면을 드러내기 위해 그의 얼굴을 자주 클로즈업한다. 실존 인물과 사건에 초점을 둔 작품의 경우, 대개 사건을 중심에 두고 순차적인 전개 혹은 현 시점에서 과거를 돌아보는 플래쉬백의 흐름을 택한다. 사실, 이 전개에 있어서는 이 영화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사실인데, 한 인물의 삶에 초점을 놓고 보면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미언 셔젤이 추구해왔던 '열정 가득한' 인물의 면모가 잘 드러나서 좋았다. 혹자는 이 같은 전개에 '지루하다'는 평을 하기도 한다. 4DX는 이 지루함을 달래줄 포맷이다.



이 영화는 iMAX, 4DX 등 다양한 포맷으로 개봉됐다. 우주라는 신세계를 풍성하게 경험하고 싶은 관객들이라면 4DX 관람을 추천한다. <퍼스트맨>은 첫 시퀀스부터 강렬하다. 이 느낌은 4DX 포맷과 어우러져 보다 강렬하고 흥미롭게 느낄 수 있었다. 새로 개발된 비행기의 결함을 파악하는 닐이 나사의 초음속 실험용 비행기를 시험 비행하는 장면. 시작부터 관객은 주인공 닐이 되어 비행을 간접 경험하게 되는데, 이 장면에서의 성층권 밖 열기와 속도감, 굉음과 흔들림 등은 4DX의 저력에 힘입어 더 생생하게 체현할 수 있다. 조종실 내 진동과 바람소리, 조용한 가운데 이따금씩 이어지는 교신,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는 적막한 상황이 이어지다 갑작스럽게 내리꽂히는 비행기의 움직임이 전하는 속도감의 전율을 기대하시라!


많은 이들이 <퍼스트맨>에 대해 기대하고 궁금해했던 장면은 닐이 달에 첫 발을 내딛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초고화질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된 영화인만큼, 달 표면에서부터 화면을 가득 메운 우주 세계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된 작품이기 때문에 iMAX 포맷 예매율이 치열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4DX 관람으로 각 장면들의 온도와 공기 변화를 더 뚜렷하게 체감할 것을 추천한다.



평범한 가장에서 꿈을 위해 한 발씩 내딛는 닐의 상황은 죽음의 공포와 맞서싸우는, 그야말로 '사투'의 연속이다. 감독은, 한 인간의 딜레마를 관객들이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연출에 힘을 쏟아냈다. <퍼스트맨>은 달에 발을 내딛기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온갖 죽음의 문턱을 넘어야하는 숨 막히는 상황에 처한 인물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그의 옷을 관객들이 입기를 바라는 마음이 여실히 느껴졌던 영화다.


<퍼스트맨>이 제시하는 요소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겠다. 인간 영웅의 위대함을 확인하는 것과 밀도 높은 우주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 감독의 전작들을 보면 각기 다른 인물과 상황들을 다루지만, 결국 '열정으로 뒤섞인 개인'을 보여줬다는 면에서는 일맥한다고 볼 수 있다. <위플래쉬>에서의 앤드류, <라라랜드>에서의 미아와 세바스찬에 이어, <퍼스트맨>에서의 닐 역시 한 분야에서 최초이자 최고로 자리매김한 인물이다.


데이미언 셔젤의 작품에 있어, 음악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저스틴 허위츠의 적막한 우주 세계를 잘 표현한 절제된 선율이 돋보인다. 사실, 이 영화로 하여금 음악적 감각까지 재입증했다고 볼 수 있고, 일각에서는 '또 하나의 음악 영화가 탄생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결론은,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영화들은 계속 성공 궤도를 밞고 있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그의 차기작이 기대되는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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