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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의 힘

당신의 연말도 좋은가요?

연말을 맞아 오랜 정을 이어온 친구들을 만났다. 제 역할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만큼 고민도 껴안고 살아가는 그들. 오랜만에 만나도 속사정을 거리낌 없이 드러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엄청난 복이라 생각한다. 양보다는 질적인 교우관계를 선호하는 나로서는 내 친구들이 정말 좋고, 존재만으로도 감사하다.


서른을 넘겨서일까. 다들 돈벌이에 대한 고민이 큰 것 같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돈벌이보다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앞날의 방향성을 정하고, 그 안에서 최상의 효과를 내기 위해 분투한다면 결국 돈, 사람(관계)은 자연스레 따라오기 마련이다.


어쨌든, 나와 친구들은 그 동안의 안부를 묻고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고 해답은 아니지만 조언 같은 것을 듣고 싶어했다. 어떤 친구들에겐 격려를, 어떤 친구들에겐 위로와 내 나름대로의 조언을 전했다. 그 시간들로 하여금 우리는 즐겁고 행복했다. 마음 속 응어리를 입 밖으로 배설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된 시간이었다.


나의 이야기가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보다 나의 진심어린 소망은 나를 포함한 내 사람들 모두가 더 자주 행복한 순간들을 만났으면 하는 것.



우리, 더 자주 더 크게 웃는 2019년을 기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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