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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에세이] 부주의

사실, 부주의는 사소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사소한 부주의가 큰 파장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일을 하다보면 겪는 일.

메일을 주고 받을 때, 대상의 이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같은 내용의 본문을 다수에게 보내야 하는 상황에서 수신자의 이름을 확인하지 않고 복사본을 그대로 전송한다면, 아차, 큰일이다.


수신자는 당신이 자신을 대다수 중 일부로 여긴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메일이 삭제됨과 동시에 당신에 대한 신뢰도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는, 업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타인의 이름을 기억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다. 나같은 경우에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의 이름은 기억창고에 넣지도 않는다(무례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내 기억창고에는 한계가 있다).


기억해야만 하고, 기억하고 싶어하는 이들의 이름은 절대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사소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나름의)주의를 기울인다.


사실, 부주의는 사소함에서 비롯될 수 없다. 물론, 실수는 누구나에게 일어날 수 있고,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 혹은 상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라면 실수의 횟수와 크기는 훨씬 줄어들게 마련이다.


이 글을 쓰면서 '사소한 부주의'라는 글 자체가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주의의 대상은 사소함 그 자체다. 그렇다면 내가 자주 저지르는 실수는 부주의한 것이며, 내게 덜(혹은 불)필요한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렇게 무언가가 정리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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