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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 스님의 힐링 에세이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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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멘토 혜민 스님의 에세이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이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고 있다. 이 이유에는, 독자의 마음을 위로하고 굳건하게 만들어주는 글귀뿐만 아니라 '출간 타이밍'도 큰 몫을 했다고 본다.


연초, 과거는 정리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무언가를 해나가야 할 때. 우리는 내게 도움이 될 만한 '누군가'를 찾는다. 그 대상은 존경해오던 스승일 수도, 마음 잘 맞는 친구일 수도 있다. 혹자는, 마음 속 깊이 자리하고 있는 고민을 털어놓고 조금 더 나은 조언을 듣고자 사주 전문가를 찾기도 한다. 이 외에도 우리는 멘토가 되어줄 만한 이들을 곳곳에서 찾는다.


나는 책에서 많은 멘토들을 만났다. 즉, 작가들로 하여금 지식이나 지혜를 얻고 마음의 위안도 받았다. 혜민 스님 역시 그들 중 한 명이다.


사실, 혜민 스님의 글귀들이 새롭거나 번뜩이는 영감이 깃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에세이는 대다수의 독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평온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역시 그렇다. 스님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의 주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고요'이다. 고요함은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했을 때, 나와 주변이 평온할 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자신에게 집중하는 방법을 모른다. 사회적 활동과 시선에 집중하다 보니, 정작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은 부족하다. 그래서, 스스로를 잘 아는 사람이 부족하다. 알지 못하는 것을 사랑하기란 쉽지 않다. 이는, 자존감 결여로 이어질 수 있다. 스님은, 이 같은 현대인들의 병폐를 간파하고 마음의 위로가 될 수 있는 글귀들을 독자에게 선물한다.


고요함은 외로움, 고립과는 다르다. 타인의 부재로 인해 느끼는 관념이 아니라는 뜻이다. 고요함은, 스스로가 선택한 성찰의 시간이다. 외부 요소들에 좌우되지 않고,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가족이라 부르는 선물', '삶을 감상하는 법', '우정의 여러 가지 면', '외로움에 관한 생각', '마음을 닦는다는 것' 등 총 6장의 목차로 구성돼 있다. 목차를 통해 알 수 있듯,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의 관계와 우정을 이어가는 지혜도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단어는 '사랑'이라 생각한다. 제목이 제시한 '고요'는, 사랑을 찾아가는 핵심 자세라고 생각된다. 결국, 자신과 타인을 사랑하는 것이 지혜롭고 평온한 삶을 향하는 궁극적인 방법이다. 결국, 사랑이 답이다.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은 주제에 걸맞은 단문들로 구성돼 있어, 출퇴근길에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마음의 위안을 얻고 싶은 독자라면, 멘토 혜민 스님이 이끄는 고요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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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여러 심리적인 문제들이 발생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자기 소외Self-alienation입니다. 내가 나를 데리고 살아가긴 하지만 내가 누구인지,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 채 바쁘게만 살아가는 것이지요. 우리의 관심은 주로 밖으로 향해 있고,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분주하기 때문에 지금 나는 어떤 느낌인지, 어떤 삶을 살고 싶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싶은지 들여다볼 겨를 없이 그냥 살아갑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은 끊임없이 만나면서 자기 자신을 만나는 시간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7쪽)


현대인들은 살면서 외부로부터 많은 정보를 접합니다. 우리가 힘든 이유는 이런 정보들에 반응만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쓰다 보면 하루를 반응만 하다 끝낼 수도 있어요. 반응만 하면서 끌려 다니지 말고 자기가 결정하고 주도하는 삶을 사세요. (44쪽)


대부분 사람들의 마음은 주로 외부로 향해 있다. 그러다 보니 내 몸과 마음 안에 있는 느낌을 섬세하게 알아차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외부로 향한 나의 주의를 끌어와 내 안의 존재에 따스한 봄 햇살 같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야말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자 몸과 마음에 뭉쳐 있던 괴로움의 에너지를 풀어내 근본적으로 치유가 가능한 길로 들어서게 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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