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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
설 연휴 패밀리 관객들에게 권함

예기치 못한 마약반 형사들의 드라마틱한 성공기!


<극한직업>은, 설 연휴 동안 웃음을 찾아 영화관으로 향하는 패밀리 관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목표 달성을 향한 과정이 베이스에 깔려 있기는 하나, 이 작품의 관람 포인트는 유머이기 때문이다.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좋다. '실컷 웃었다'는 평들이 대다수이니까. 사실, 필자 개인의 취향으로는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으나, 대다수의 사람들이 웃었다고 하니 명절 영화로는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 영화의 대사보다는 시놉시스가 매력적이었다. '지금까지 이런 수사는 없었다!'.

<극한직업>의 줄거리는 '범인을 잡기 위해 얼떨결에 시작한 치킨집이 대박난다'로 요약할 수 있다. 매번 허탕만 치던 마약반의 드라마틱한 성공기를 그리는 이 영화의 주제는 '일거양득'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해체 위기에 처한 마약반 구성원들이다. 심지어 이들은, 마약반 업무조차 다른 부서에게 빼앗기는 실정이다. 고반장, 장형사, 마형사, 영호와 지훈은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내기 위해 마약 소굴로 예상되는 건물 맞은 편 치킨집에 잠복을 시작한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범인들은 나타날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생각한 아이디어! 바로, 치킨 배달부로 위장하기로 한 것. 하지만 이것 역시 쉽게 풀리지 않는다. 이 치킨집은 폐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여, 그들은 더 극단적인 방법인 치킨집 개업을 시도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손님 하나 없던 치킨집은 대박 가도를 달린다. 범인을 잡으려던 주 목적보다, 눈 앞의 손님들을 대응하기에 바쁜 형사들의 모습은 어이 없지만 웃기다.


이들이 전하는 웃음은 유쾌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소시민의 삶을 살아가고 있기에, 돈 맛을 아는 순간 '형사를 때려치울까' 고민에 빠지는 모습은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즉, 우리가 <극한직업>에 더 크게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영화 자체가 지닌 유머에 공감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극한직업> 속 인물들은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룬다. 목표 달성을 위해 하나에 몰두하던 그들은, 예기치 않게 두 가지 성공을 맛본다.



이렇듯 인생사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마약반 반장이 삽시간에 대박 치킨집 점주가 되고, 치킨집을 운영하다 범인을 잡게 되리라는 것을 그 누가 상상이나 해봤겠는가. 또한 영화는, 그토록 안 풀리던 사람에게 두 개의 성공을 동시에 안겨다 주는 기적 같은 삶도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병헌 감독의 재기발랄함이 돋보이는 <극한직업>. 포복절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영화관에 있는 시간 동안 훈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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