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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산문집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불행은 새로운 삶의 기회


류시화 시인의 신작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는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저자 류시화는 시와 산문, 여행기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글을 써왔다. 직접 경험에 의한 성찰을 담백하지만 섬세한 문체로 담아내는 데 탁월한 그의 책들을 늘 베스트셀러 자리를 석권해왔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 각 글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나쁜 것도 좋은 것이 될 수 있다'이다. '위기가 곧 기회다'와 같은 맥락이다.

나는 오랜 기간 저자에 대한 경외심을 품고 있었다. 그의 글을 찾게 되는 때는 마음이 번잡하거나 괴로울 때였다. 그때마다 괴로움이 사그라드는 놀라운 경험을 해왔었다. 메시지뿐 아니라 문체까지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는, 신작을 통해 팬심에 말뚝을 박았다.

"안전하게 살아가려고 마음먹은 순간 삶은 우리를 절벽으로 밀어뜨린다. 파도가 후려친다면, 그것은 새로운 삶을 살 때가 되었다는 메시지이다. 어떤 상실과 잃음도 괜히 온 게 아니다. '신은 구불구불한 글씨로 똑바르게 메시지를 적는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전과 안정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게 정답은 아니다. 나 역시 안정과 모험 사이에서 늘 갈등해왔다. 하지만 모험과 위기가 없으면 발전이 불가하다.

“모든 상처에는 목적이 있지 않을까? 어쩌면 우리가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가 우리를 치료하는지도 모른다. 상처는 우리가 자신의 어떤 부분을 변화시켜야 하는지 정확히 알려준다. 돌아보면 내가 상처라고 여긴 것은 진정한 나를 찾는 여정과 다르지 않았다. (…) 축복을 셀 때 상처를 빼고 세지 말아야 한다.”

상처와 고난이 늘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그 '덕분에'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류시화는 '삶이 때로 우리의 계획과는 다른 길로 우리를 데려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길이 우리 가슴이 원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를 접하면서, 보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고난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믿음, 주어진 삶의 다양한 면들 중 역경은 피할 수 없는 중요한 일부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소제목들 중 하나인 '자신을 태우지 않고 빛나는 별은 없다'는 이 책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문장으로 정리하고 싶다. 빛나는 별을 위해, 지금의 상황을 견디며 즐길 수 있는 나와 당신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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