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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는 뭘 기대한 걸까>

누구도 당신에게 배려를 부탁하지 않았다

타인을 위하는 마음, 배려가 짙은 당신이라면 이 책을 읽어야만 한다. 물론,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 없이 배려 해왔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베푼 마음에 대한 기대심을 어느 정도는 갖고 있다.


학교, 직장, 친구, 가족 사이에서 넘치는 배려심 때문에 피곤함을 느껴왔던 이들에게 팁을 선사하는 <나는 뭘 기대한 걸까>는 타인보다 자신에게 조금 더 집중하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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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마음이나 어긋나는 분위기를 잘 헤아리는 능력을 갖고 있는 당신은 그 '헤아림 능력' 때문에 피곤하다. 상대의 마음이나 행동을 예측하느라 상대에 관해 더 많이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타인 생각 때문에 자신을 돌볼 시간이 부족해지는데다, 생각이 너무 많아지게 돼 두통까지 경험하게 될 것. 더군다나 남을 위하는 사람들 중에는 자존감이 낮은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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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모든 것을 상대에게 맞추며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남의 기준에 맞춰 산다. 남의 기준에 맞추기 시작한 순간부터 우리는 상대에게 휘둘리고 점점 자기 자신을 잃어 가며 인간관계에 지쳐 간다.' - p. 84


이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스스로를 힘든 상황에 놓기 때문이다.


'상대를 배려하는 일에 피곤을 느낀다면 당신이 남의 기준에 맞춰 살고 있으며 자기긍정감이 낮다는 증거다. 그러니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지보다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하자. 뒤집어 말하자면,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면 굳이 선물 따위 할 필요가 없다. 베푸는 행동은 사랑에서 우러나는 행위다. 배려는 친절한 당신의 훌륭한 장점인데 그로 인해 고통을 받을 정도라면 잠시 접어 두자.'

- p. 73


그렇다면 인간관계 때문에 피로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나는 뭘 기대한 걸까>가 제시한 조언은 무엇일까. 핵심은 배려의 방향을 타인에게서 나로 바꾸라는 것이다. 또한, 주변의 '감정이 메마른 사람'을 멘토로 삼고 헤아림의 정도를 덜라고 말한다. 냉정한 듯 보이는 사람들의 태도로 정리한 것은 다음과 같다.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말한다.

·주변 상황과 관계없이 자기 일이 끝나면 바로 퇴근한다.

·상사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일을 시켜도 바쁘면 거절한다.

·인사는 하지만 대화에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다.

·회식이나 환영회, 환송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직장에서 약간 겉돌며 때로는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자기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으며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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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냉정해도 괜찮다. 타인을 향한 배려 때문에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지 말자. 그러기 위해서는 미움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필요가 있다.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고립돼서 외로워져도 괜찮아!

·누구도 상대해 주지 않아도 괜찮아!

·모두에게 바보 취급을 당해도 괜찮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도 괜찮아!

·외톨이가 되어 하루하루가 지루해도 괜찮아!


물론, 위 상황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헤아림이 깊은 사람들은 두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갖고 타인에게 자신의 사랑으로부터 우려나온 배려를 어필하지 않으면 상대는 당신의 생각과 노고를 알지 못하고 오히려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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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자. 그 누구도 당신에게 배려를 부탁하지 않았다는 것을. 피로함에서 벗어나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이제, 타인의 기준점에서 살아가던 자세를 바꿔 초점을 자신에게 둘 필요가 있다. 이제 '남'에게 좋은 사람이 아닌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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