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서평 <미안하지만 스트레스가 아니라 겁이 난겁니다>

스트레스는 부정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삶에 도움이 된다. 돌이켜보면 성장의 순간에는 스트레스가 공존했다.


스트레스 1.jpg


책에서는 스트레스가 두려움에 의해 일어난다고 말한다. 두려움이 많은 사람은 스트레스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상대적으로 두려움이 적은 사람은 스트레스로부터 훨씬 자유롭다.


엄밀하게 말하면 우리는 그 누구도 스트레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태도를 달리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동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바꿀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마인드 쉬프트(Mind-Shift)'라는 용어를 반복 사용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태도 변화를 일으키게 만든다.


두려움(=스트레스)과 마주하는 상황은 자주 온다. 타인으로부터 비판 받을 때,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 어떠한 일을 해내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일 때 등 우리의 삶은 두려움으로 접철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이 두려움의 이유가 외적 상황이 아닌 자신, 내부에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을 잡념들로 자신을 두려움과 불안 속에 가둔다.


'지난 2008년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직원의 10%를 해고해야하는 상황에 몰린 회사가 있었다. 직원들은 해고의 위험 때문에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한 연구팀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3분 남짓의 비디오를 보여줬다. 단, 절반에게는 스트레스가 왜 긍정적인가를 설명하는 비디오를 보여줬으며, 남은 절반에게는 스트레스가 왜 몸과 정신에 해로운가를 설명하는 비디오를 보여줬다. 스트레스에 대한 이미지만 구분된 이 영상은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스트레스에 긍정적인 비디오를 본 사람들은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덜 아팠고 덜 경직됐다. 잠도 더 잘 잤으며, 상대 그룹보다 더 향상된 생산성과 집중력을 보였다.'


이렇듯 같은 상황에 처해도 다른 태도를 갖게 되면 우리는 스트레스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스트레스를 경험의 산물로 받아들이고 더 나은 삶을 향한 원동력이라고 여기면 된다.


스트레스 2.jpg


우리가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것의 99퍼센트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그런데 왜! 왜! 우리는 걱정에 휩싸일까. 사실 나 역시도 잡념 때문에 밤잠 설치고 피곤에 쩔어있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어떠한 일이든 닥치면 해결되기 마련이다.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던 거다.


두려움으로 인한 심신의 경직이 스트레스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사실 두려움, 불안, 잡념은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이지 그 누구도 우리에게 강요한 것이 아니다.


책에는 마인드를 바꿀 수 있는 요령들이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다. 거의 모든 책에서 강조하는 것이 '나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미안하지만 스트레스가 아니라 겁이 난겁니다>를 뻔한 이야기로 점철된 책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익숙한 내용, 결국 다른 책에서도 강조되어왔던 주제로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으로 하여금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었다. 두렵고 불안한 마음가짐에 용기를 불어 넣어준 책이다. 무엇보다, 여느 것보다 가장 중요한 '사랑부터 하라'라는 마지막 메시지가 마음에 들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힐링 도서 <주말엔 숲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