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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날, 보러와요>

미스터리·범죄·스릴러의 흥미에 취할 수 있는 작품

사실, 실화에 기반을 둔 작품들은 실제 사건을 대중들에게 얼마나 잘 전달하는가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기에 오락성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날, 보러와요>는 실화의 소재는 빌어왔으나 대중성과 잘 살려낸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가 다룬 소재는, 정부보조금을 타내기 위해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킨 사건에서 출발한다. <날, 보러와요>는, 사실 실화에서 소재만 빌어왔다고 보는 게 좋겠다. 즉, '목적 달성'을 위해 멀쩡한 사람을 강제 입원시킨 사건. 영화는, 이 사건을 쫓는다. 이때부터 영화는, 미스터리·범죄·스릴러의 장르색에 충실한 연출의 옷을 입는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은, 실화 기반의 영화라는 사실에서 벗어나 영화에 흠뻑 젖어들면 된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사건들이 실재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물론, 이러한 사건이 실재할 수도 있다). 욕망에 의해 타인을 해치는 악인들의 행위는 언제 봐도 섬뜩하다. 타인을 악용하고 해치는 '죽일 놈들'은, 반드시 '죽게 된다'는 당연한 삶의 진리. 이 영화에서도 재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어두운 지하에서 벌어져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던 것을, 주인공 '수아'는 대중들에게 알린다. 그녀는, 또다른 목적 달성을 위해 '치밀한 계획들'을 치밀하게 수행해왔던 것이다.



관심을 사로잡을 만한 실화의 소재를 끌어와 연출이라는 옷을 입고 자기만의 색으로 재탄생된 영화<날, 보러와요>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라는 배경에서 벗어나서 감상한다면(개연성이 다소 떨어지는 부분은 염두에 두시길!) 충분히 장르적 재미에 빠져들 수 있는 작품이다. 실화를 그대로 옮겨오지는 않았으나, 이 영화가 대중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실화의 그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기심에 사로잡혀 타인을 악용하는 이들은, 반드시 응징당하게 마련이라는 것. 이같은 장르들이 대중들에게 경고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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