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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윙 보트>

지금 이 순간 봐야 할 스윙 보트족의 성장을 다룬 작품

스윙 보트란, 정치에 무관심한 집단 혹은 지지하는 정치세력이 없고 선거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 부동층을 일컫는 용어다. 영화 <스윙 보트>는 이같은 스윙 보트족이었던 주인공(버드 존슨)이 미주시민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냄으로써 그들 집단의 인식 및 행동 변화를 꾀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각 당후보의 득표율이 동수가 되고, 이에 버드 존슨의 한 표가 유력성을 띠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10일 동안 버드 존슨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각 당후보들은 자신이 내건 선거공략은 무시한 채 오로지 버드 존슨이 뱉은 말들에 집중하여 그의 환심을 사려 한다. 오로지 당선만을 목표로 하는 당후보들은, 한 마디로 버드 존슨 앞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제대로 재롱 떠는 격이 되어버린 셈이다. 그렇게, 버드 존슨은 10일 간 유명인사가 된다.



진지하고 신중하게 치러져야 할 대선은 엉망으로 변해가고 각 후보가 내세웠던 공략들은 한순간에 무너지고 만다. 그야말로 '말 뿐인 공략들'이었던 것이다. 그들이 대중 앞에 약속했던 것들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허세였던 것이다. 코믹극처럼 변해가는 대선 과정에서, 스윙 보트족이었던 버드 존슨은 어느 순간 시민들을 위한 '진정한 시민의 우두머리'가 된다.


영화는, 시민 한 명 한 명의 투표가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자각하게 만들어준다. 동시에, 권력만을 쫓는 이기심에 불탄 정치세력들의 거짓과 허세를 비판한다. 이같이 사회적인 소재를 빌어온 영화들은, 관객들의 인식과 행동에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스윙 보트>는 그래서 좋은 영화다. 사회적 소재를 다뤘다고 해서 마냥 진지하거나 묵직한 무드로 일관하지도 않는다. 한 편의 드라마로 즐기기에도 손색 없을 정도로 재미있다. 유머와 깨우침을 동시에 지닌 영화라면 볼 만한 매력이 충분한 작품 아니겠는가. 선거를 앞둔 오늘! 이 영화를 보며 한 번 더 투표권의 중요성을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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