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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 뮤지엄카페 '한강뮤지엄'

나들이 명소가 된 팔당댐 일대. 요즘 들어 예쁜 카페들이 많이 생겨 나들이객이 더 많아진 곳이다(사실 이곳 일대는 한강뷰가 다했지 뭐).


직전에 찾았을 땐 개관 전이라 찾지 못했던 '한강뮤지엄'. 개관 후에 꼭 가보고 싶었던 장소로 찜해뒀었는데 드디어 가보게 됐다. 주말에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붐비지 않았다(신기하게도). 덕분에 여유롭게 작품 감상과 티타임을 즐길 수 있어서 행복했다.



한강뮤지엄은 일석삼조의 장점을 갖춘 곳이다. 각 층마다 한강뷰를 내려다볼 수 있는 큰 창을 갖추고 있다는 점, 전시를 즐기고 음료를 즐길 수 있다는 점.


이곳 한강뮤지엄은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슈들을 전시로 연결하는 공간이 되어, 새롭게 화두되는 시대적 문제들이나 그동안 실재했음에도 애써 외면했던 수많음 문제에 대해 누구나 품고 있었을 가슴 속 경종을 두드리고자 하는 데 개관 취지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내가 관람했던 전시는 개관일인 7월 18일부터 다가올 2020년 1월 20일까지 진행되는 '어스展 - EARTH=US'이다. '어스'는 두 영단어인 '지구'와 '우리'의 동음을 표현한 것. 전시명에서부터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이 전시의 기획 의도에는 지구와 우리(인간)의 관계를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있다.



지구환경에 관한 다양한 고찰을 시각화(작품화)하여 관람자의 반의식적 관념의 문을 열고자 했다는 것이 팜플렛 속 전시에 대한 설명이다. 'Earth'는 '지구, 땅, 세상'을 뜻하는 자립성이 있는 명사이지만 'US'는 대상에 의존해서만 쓰이는 목적어로 홀로 설 수 있는 속성적 힘이 없다는 것.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있는 지구와는 달리, 인간은 지구환경 속에 기대어야만 탁생할 수 있기에 이 둘의 관계는 언제나 상고적인 자세를 취한다는 것. 문제시되는 환경문제 역시 인간으로부터 기인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대해 '어스展의 작품들은 직, 간접적인 표현을 통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사색하게 만든다.



이번 전시는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전시를 넘어, 왜 인간이 그 역할을 해내야 하는지, 환경을 파고한 궁극적인 원인이 우리 스스로가 되는 필연적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전시작들은 회화, 조형, 믹스미디어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각 층을 오를 때마다 작품들 뿐만 아니라, 높이에 따라 달리 보인는 한강의 풍광을 내려다보는 것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다. 자연과 예술, 그리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서인지 여느 시간보다 여유로운 주말 낮한때를 보낼 수 있었다. 재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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