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경영 도서]
책 '설렘을 팝니다'

도쿄의 설렘 플레이스 21곳을 소개합니다

'가성비보다 힘이 센 녀석이 있습니다. 바로 감성입니다. 판단 과정에 감성이 끼어들면 우리의 이성적 사고는 일순간 마비됩니다.' - p. 5


<설렘을 팝니다>의 띠지에는 "물건을 팔지 않습니다. 우리는 공간을 팝니다."라는 문장이 적혀있다. 그렇다. 이 책은 '공간 마케팅'을 다룬 책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공간'은 단순히 멋스러운 인테리어 디자인을 갖춘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소비자의 감성, 특히 '설렘'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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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가장 가까운 설렘의 공간을 찾아 도쿄로 향한다. 그에게 일본은 한발 빠르게 트렌드와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례집이라고.


그래서 <설렘을 팝니다>에는 도쿄의 21개 설렘들로 채워져 있다. 저자가 뉴욕, 파리, 런던, 밀라노를 제쳐두고 도쿄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제조업에서의 장인정신, 생산 및 서비스 정신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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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등장하는 도쿄의 '설렘 플레이스'는 ▲신에히메 ▲환화정 ▲사카나바카 ▲닷사이 스토어 ▲미래식당 ▲쇼분수 ▲프레세 시부야 델리 마켓 ▲타니타 식당 ▲무지 다이너 ▲트렁크 스토어 ▲긴다이 수산 ▲카페 스타일로 ▲센비키야 ▲미쓰코시 ▲이치란 라멘 ▲아코메야 ▲사자 커피 ▲D47 식당 ▲츠타야 안진 ▲네즈 카페 ▲에노테카다.


각 장소(브랜드)의 특징은 그야말로 이색적이다. 저자는 '남다른' 장소들을 사진과 함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찾아가는 방법까지 안내해주는 친절함을 선보인다.


위 장소들 중 알거나 좋아하는 곳이 있는 독자라면, 접하는 순간 반가움에 미소지을 것이다(나는 '타니타 식당'과 '무지 다이너'를 접했을 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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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을 팝니다>는 '음식을 판매하는 공간'에 집중돼 있다. 기술이 발전되더라도 씹고 마시면서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순간에 대한 니즈는 영원할 것이라는 저자의 견해 때문이다.


결국 저자가 21개의 설렘의 공간을 설명하며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답은 현장에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영화와 TV, 책을 접해도 실제로 접했을 때의 박진감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서는 '자주 그리고 많이 보아야 합니다'라는 메시지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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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그리고 많이 보아야 합니다. 보는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설렙니다. 삼성 그룹을 일군 이병철 회장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삼류 여관을 짓더라도 반드시 일류호텔을 보고 와서 지어야 한다. 삼류여관을 짓는다고 주변의 삼류여관만을 보고 온다면 평생 삼류 수준을 면할 수 없다. 일류호텔을 보고 오면, 지금은 비록 삼류여관을 짓지만 언젠가는 일류호텔을 지으리라는 꿈을 갖게 되고, 이 꿈이 성장의 원천이 된다." 꿈은 클수록, 뜻은 높을수록 좋습니다.' - p. 286, 287


<설렘을 팝니다>는 소장해뒀다가 도쿄 방문 시에 들고가도 좋을 책이다. 소개된 곳들은 접근성이 좋은 식당, 카페, 먹거리 매장들이니 마음만 먹으면 현장 체험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각 장소들의 특징을 한 줄로 요약하며 서평을 마무리하겠다.


- 신에히메: 리마커블의 교과서

- 환화정: 내 손길이 꽃이 되다 / 고객 참여형 공간

- 사카나바카: 카페 같은 생선가게 / 판매자와 소비자를 잇는 지속가능형 플랫폼

- 닷사이 스토어: 정성을 숫자로 보여주는 고급 사케 스토어

- 미래식당: 선행을 사세요! / 나의 노동이 다른 사람에게 든든한 한 끼로! / 누구나 배부를 수 있는 식당

- 쇼분수: 본질은 유지하되 그 외의 것은 '트렌디'하게 바꿀 수 있다

- 프레세 시부야 델리 마켓: 식재료를 팔지 않는 20대 여성을 공략한 맞춤 슈퍼마켓

- 타니타 식당: 건강을 파는 식당

- 무지 다이너: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다 / 무지스러운 브랜드의 일관성을 지켜오는 그들 / 단순함과 비움

- (무인양품: 이유 있게 싸다, 좋은 제품이란 무엇인지 미리 준비된 정답은 없다. 하지만 스스로 끊임없이 묻는다면 답을 찾을 수 있다)

- 트렁크 스토어: 북적북적한 호텔 로비 / 소셜라이징 / 당신이 1등할 수 있는 카테고라이징을 하라 / 상생하라

- 긴다이 수산: 건강한 생선들이 졸업하는 날

- 카페 스타일로: 물건에서 공간으로 / 오래 머무르고 싶게 만드는 카페로 '시간 점유율'을 높여라 / 유기농 상추로 만든 값비싼 샐러드

- 센비키야: 멜론 한 통에 3만 엔

- 미쓰코시: 퍼스널 쇼핑 데스크(케어)는 상품 구매율을 높인다 /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매장

- 이치란 라멘: 당신만의 맛을 찾아드립니다 / 식취향 존중 / 맛에 '집중'하게 만드는 공간

- 아코메야: 쌀이 아닌 '한 끼의 행복(설렘)'을 팝니다

- 사자 커피: 커피보다 '맥락' / 스토리가 있는 브랜드를 만들 것

- D47 식당: 환경과 지역, 오래된 디자인을 살리다 '대의 마케팅'

- 츠타야 안진: 제품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고객은 자신의 취향과 추억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연다

- 네즈 카페: 100만 불짜리 창가석, 번뇌로 가득한 '인간계'와 잠시라도 세상사의 걱정을 떨쳐버릴 수 있는 '미술관' 사이의 '중간계'

- 에노카타: 나의 브리오(VRIO)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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