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신화를 이을 수 있을까
<겨울왕국 2>는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진실을 찾기 위해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 2014년 개봉 당시 누적 관객수 1000만을 돌파한 <겨울왕국>의 후속작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그 인기를 실감케 한 것은 단연 예매율이다. 특별관 마니아인 나는 4DX 3D 포맷으로 관람하기 위해 수시로 영화관 앱을 드나들었지만 최적의 자리는 놓쳤다.
사실 <겨울왕국 2>는 <겨울왕국>의 주인공인 엘사와 안나, 올라프, 크리스토프와 재회한다는 것만으로도 설렘을 유발시키는 영화다. 세대와 성별을 초월한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들이 등장할 때마다 반가움에 미소가 절로 나올 것이다.
<겨울왕국 2>는 후속작답게 1편보다는 무게감 있는 이야기와 메시지를 지니고 있다. 주된 이야기는 엘사가 자신의 근원(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영화는 엘사와 안나의 부모가 '마법의 숲'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시작된다. 지금은 안개로 뒤덮인 미스터리한 마법의 숲의 정체와 엘사에게만 들리는 의문의 노래 등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어 아렌델 왕국이 위기에 처하게 되고, 엘사는 왕국을 지키기 위해 안나와 올라프, 크리스토프와 스벤과 함께 미지의 공간으로 향한다.
다른 세계로 향하는 모험은 곧 성장을 의미한다. 과거의 비밀을 찾아 진실을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엘사는 자신만이 마법을 갖게 된 이유를 알게 된다. 성장하는 캐릭터는 엘사 뿐만이 아니다. 안나 역시 진실을 밝히려는 대의를 위해 고군분투한다. 뿐만 아니라,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크리스토프와 늘 성장에 목말라하는 사랑스러운 사색쟁이 올라프 역시 자매의 모험의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결국, 두려움을 극복하고 모험을 통해 비밀을 밝히고 사랑의 힘으로 세상을 구한 두 자매의 위상은 더 높아진다. 5년 전보다 더 성장하게 된 것이다. 전편보다 엘사의 위력이 두드러지는데, 이 때문에 그녀의 팬이라면 이번 작품에서 더 큰 감동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겨울왕국 2>를 언급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비주얼'이다. 상황에 따른 엘사의 의상과 헤어스타일의 변화와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경에 휩싸이게 만드는 눈과 얼음의 비주얼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전편보다 더 커진 스케일 역시 <겨울왕국>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특히 전편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가을 풍경도 만나볼 수 있어 다채로운 관람거리를 제공한다.
비주얼에 대한 감흥은 4DX 3D 관람으로 인해 더 풍성하게 느낄 수 있었다. 각 공간으로 진입할 때마다 작동하는 모션체어의 무빙, 눈, 물이 등장할 때면 작동하는 워터 효과, 땅이 갈라질 때나 바람이 일 때마다 작동하는 바람 효과는 실감나는 영화 관람을 도왔다. <겨울왕국 2>의 4DX 효과는 인위적이지 않은, 즉 자연스러운 연출로 인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구현됐다. 3D 포맷은 입체적인 관람을 도왔는데, 엘사의 아름다운 손짓으로 탄생하는 얼음 결정체 묘사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겨울왕국>의 장르는 '뮤지컬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캐릭터들의 노래와 몸짓으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것도 이 영화의 매력 요소들 중 하나다. <겨울왕국 1> 공개 이후 '렛 잇 고(Let It Go)' 신드롬을 일으켰던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와 로버트 로페즈는 이번 작품의 OST에도 참여해 의리를 지켰다.
가장 아름다운 히로인 무비 <겨울왕국 2>는 이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석권했다. 얼마나 많은 관객을 동원할지에 대한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P. S.
①전편을 보고 갈 것! 올라프의 깜찍한 소개가 나오지만, 너무 빨라서 이해가 힘들 수도 있다.
②쿠키영상이 있으니 엔딩 크레딧 끝까지 관람하시길. 물론, 쿠키영상이 길지는 않지만 충분히 사랑스럽다(디즈니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