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X, 4DX 등 특별관 'N차 열풍' 예감
<포드 V 페라리>는 1966년 '르망 24시' 레이스에 도전한 포드사의 혁신적인 자동차 엔지니어 캐롤 셸비(맷 데이먼)와 '불독'이라 불리는 거침 없는 레이서 켄 마일스(크리스찬 베일)의 실화를 담은 영화다.
스크린X로 만나본 <포드 V 페라리>는 '익사이팅' 그 자체였다. 실화가 지닌 감동, 질주 본능을 일으키게 만드는 영화적 체험을 가능케 만드는 연출력을 지니고 있어 'N차 열풍'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 등 믿고 보는 배우의 열연도 매력 포인트들 중 하나다.
메가폰을 잡은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포드 V 페라리>를 통해 제23회 할리우드 필름 어워즈에서 감독상을 거머쥐어 연출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영화는 레이싱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한계로 치닫는 레이싱 장면들을 상당량 선보인다. 과한 연출 없이 사실감 있게 묘사한 것이 특징이라, 관객들은 손에 땀을 쥐며 레이싱에 동승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제임스 감독 역시 '아날로그적이고 사실적이면서 불편한 현실마저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로 연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의 목표는 현실화되었다.
<포드 V 페라리>는 '승리'를 말한다. 1960년대 당시 스포츠카의 선두 주자는 페라리였다. 여기에 맞선 후발주자 포드의 반격을 그려냈다. 르망 24시는 1923년에 시작된 스포츠카의 마라톤 대회다. 선수 3명이 한 팀을 이뤄 24시간 동안 가장 긴 거리를 달린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
포드사는 1949년 첫승을 거둔 후 1960~1965년 동안 6년 연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1966년, 캐롤 셸비와 켄 마일스로 하여금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이다. 셸비와 마일스는 그 누구보다도 끈끈한 관계였다. 두 사람이 만들어낸 포드 GT40은 4년 연속 우승을 안겨준 혁신적인 스포츠카다.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인물은 마일스다. 영화를 본다면 그 누구보다 차를 진정으로 사랑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진정한 승리자다. 단 한 순간도 차와 떨어지지 않았던 그는 생의 끝까지 차와 함께 했다. 또한, 오로지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았다. 가장 사랑하는 일을 하고,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는 삶을 거듭했던 그는 누구보다 주체적인 삶을 살았던 '승리자'의 대표상이다. 이처럼 <포드 V 페라리>는 가슴 벅찬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다.
한편, 이 영화는 오락성까지 갖추고 있다. 152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간다. 켄 마일스와 함께 달린다면 어느새 영화는 끝자락에 이르러 있을 것이다.
레이싱의 체현감을 생생하게 느껴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4DX, 스크린X 등의 특별관에서 관람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먼저, 스크린X로 관람한다면 모든 레이싱 장면을 확장된 스크린으로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20분은 '스크린X의 향연'이 펼쳐진다. 나 역시 개봉 후 4DX with 스크린X로 한 번 더 관람할 예정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4DX로 보면 끝내주겠다'는 생각이 멈추지 않았으니까.
정리하자면 <포드 V 페라리>는 감동과 오락성을 두루 갖춘 작품이다. 진정한 승리자의 삶을 확인하고 싶다면 영화관으로 향하길 바란다. 개봉일은 12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