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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빅 피쉬> 리뷰,
연말연시 공연으로 제격!

여느 때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는 연말이다. 이 때가 되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좋은 추억거리 하나쯤은 만들고 싶은 게 마음이 들기 마련. 그래서 연말연시가 되면 각종 공연들이 쏟아지곤 한다. 이번에 만나고 온 뮤지컬 <빅 피쉬> 역시 연말연시에 소중한 사람과 함께 관람하면 좋을 작품이다.



뮤지컬 <빅 피쉬>는 다니엘 윌러스가 쓴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존 어거스트가 대본을 쓰고 앤드류 리피가 작곡을 맡아 브로드웨이에서 2013년에 초연됐고,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첫 선보인 작품이다. 팀 버튼 감독의 영화(2003)로 유명세를 탄 작품이기도 하다.


<빅 피쉬> 속 '윌'은 말 없는 아버지를 갖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다. 이유는 아버지 '에드워드'가 다변가인데다 허풍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윌은 아버지의 말들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해 답답해한다. 전국을 돌아다닌 세일즈맨이었던 애드워드가 늘어놓은 이야기들은 '젊은 시절 마녀와 인어, 늑대인간을 만났다' '거인과 함께 모험했다' '북극의 방신을 끌고 왔다'는 식이다.


윌의 결혼식날, 윌은 당부에도 불구하고 또 한번 하객들 앞에서 허풍을 늘어놓는다는 이유로 에드워드와 실랑이를 벌인다. 그러던 중 쓰러진 에드워드는 병원신세를 지게 된다. 윌은 자신 때문에 쓰러진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과 '진짜 에드워드의 삶'을 쫓겠다는 마음을 안고 발품을 팔기 시작한다. 이렇듯 뮤지컬 <빅 피쉬>는 에드워드의 모험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빅 피쉬>의 시그니처 컬러는 노란색이다. 팀 버튼의 영화 포스터에서도 그랬듯, 강렬한 노랑의 이미지는 뮤지컬에서도 이어진다. 에드워드가 아내 산드라를 만나 사랑을 약속하는 장면에서 펼쳐지는 수선화의 향연은 환상 그 자체다. 아름다운 음악과 노랗게 물든 무대, 거기에 더해진 향기는 관람객 모두의 마음에 온기를 선사한다.


또 다른 백미는, 2막 후반(엔딩)에서 에드워드가 모든 등장인물의 배웅을 받으며 강으로 떠나는 장면이다. 실제로,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쏟기도 했다. 서커스단이 펼치는 즐거운 볼거리와 3미터가 넘는 거대한 인형의 등장은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도 다분해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해도 손색없는 공연이다.



미장센, 음악 역시 아름답다. 동화적인 분위기를 잃지 않는 일관적인 무대 연출, 자연스러운 공간 변화, 친숙한 동시에 아름다운 선율은 원작의 색을 훌륭하게 담아냈다.


이렇듯 뮤지컬 <빅 피쉬>는 다양한 타깃에게 만족감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사랑과 모험, 성장을 담은 스토리는 공연을 찾은 관객들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아름다운 연출은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연말연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할 만한 공연을 찾고 있다면 뮤지컬 <빅 피쉬>가 제격이다. 공연은 2020년 2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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